코로나19 백신 후보 중 적어도 5개는 인간 태아 세포 라인 중 하나 사용
"태아 세포 사용은 다섯가지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 비윤리적"
"바티칸의 교황청, 대안이 없을 경우 역사적 인간 태아 세포 사용 선언"

낙태 반대론자들은 COVID-19 백신의 태아 세포 사용에 항의한다/사이언스지

수십년 전에 선택적으로 중단된 인간 태아에서 유래한 세포를 사용하여 제조된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의 낙태 반대론자들이 윤리적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17억 달러의 투가를 지원할 계획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2개와 중국 기업이 캐나다 국가연구위원회(NRC)와 합작해 만든 제3의 후보 백신까지 포함된 백신에 대한 정부 자금 지원을 차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 태아 세포에 의존하지 않는 다른 백신을 개발하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낙태에 반대하는 종교, 의료, 정치 단체들은 "미국인은 윤리적으로 생산된 백신에 접근해야 한다. 미국은 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접종을 받거나 자신의 양심을 위반하는 것을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며, 지난 4월 미국 FDA 위원에게 "고맙게도 다른 코로나19 백신은 비윤리적인 절차와 방법과 관련이 없는 세포주를 사용한다"고 서한을 보냈다. 

FDA와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 서한에 대한 의견을 요청하는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았다. 

선택적 낙태에서 유래한 세포는 1960년대부터 풍진, 수두, A형 간염 및 대상 포진에 대한 현재 백신을 포함해 백신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혈우병, 류마티스 관절염 및 남성 섬유증과 같은 질병에 대해 승인된 약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연구 그룹이 코로나19에 대한 130개 이상의 백신 후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2일 기준으로 10개의 후보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백신 후보 중 적어도 5개는 인간 태아 세포 라인 중 하나를 사용한다고 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HEK-293은 1972년에 낙태된 태아에서 나온 연구와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신장 세포 라인이며,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이 소유한 독점 세포라인 PER.C6는 1985년 낙태된 18주된 태아의 망막세포에서 개발됐다. 두 세포 라인은 모두 라이덴 대학의 분자 생물학자 알렉스 반 데어 엡의 연구실에서 개발되었다. 5개의 백신 중 2개가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인간태아 세포 중 하나를 사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뉴욕타임즈 리포트, 사이언스지

이 중 4개의 백신에서는 인간 태아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유전자를 운반하는 매개체로 사용되는 복제가 불가능한 대량의 아데노 바이러스가 생성되는 '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주어지면, 수혜자의 세포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단백질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가능하다면 보호 면역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원숭이들에게 유망한 백신을 선보이며 올 여름 임삼시험으로 향하는 다섯번 째 백신은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으로 알려져있다. 피츠버그 대학의 연구원들은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데 사용되는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조하기 위해 HEK-293 세포를 사용한다. 그 백신은 400개의 작은 바늘이 있는 피부 조각을 통해 전달된다. 

태아세포 라인은 두 종류의 백신 생산의 핵심이라고 한다. 

피츠버그 의과대학의 백신 과학자 안드레아 감보토는 "HEK-293 세포는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낙태반대론자들은 아데노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연구자들이 세포가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인 아데노 바이러스를 조립하도록 지시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유전자를 HEK-293 세포를 개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복제가 불충분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만들도록 설계된 양수에서 포착된 세포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른 기술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생물학자이자 성인줄기세포 회사 이사인 제임스 셜리는 "선택적으로 중단된 태아의 세포를 백신 생산에 사용하는 것은 이 다섯가지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을 비윤리적으로 만든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낙태된 무고한 인간을 착취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뉴욕대 의대 생명윤리학자인 아서 캐플런은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낙태 전쟁에서 이기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며 "이 세포들은 수십년 된 것으로 교황과 같은 주요 종교 지도자들조차 더 큰 선을 위해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상징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바티칸의 교황청 생명 아카데미는 2005년에 대안이 없을 경우 카톨릭 신자의 양심에 따라 역사적 인간 태아 세포 라인을 사용해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선언하고 2017년 재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생의학 연구에서 선택적인 낙태로 부터 인간 태아 조직의 사용을 제한했다. 1년 전, 국립보건원(NIH) 연구원들이 선택적 낙태에서 태아 조직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은 HEK-293 및 PER.C6과 같은 수십 년 된 태아 세포주를 사용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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