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르가모, 지난달 가와사키 유사질병 발병률 30배 증가
코로나19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발병 예상

사진=픽사베이

이탈리아 의사들이 코로나19와 일부 아동들의 심각한 염증성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처음 보고했다.

최근 가와사키병으로 알려진 염증 질환에서 보이는 독성 쇼크 증후군과 혼합된 증상으로 어린이들이 입원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이런 염증성 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전국적으로 75명~100명의 어린이들이 이로 인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피부 발진, 복통, 눈이 붉어지고 입술이 갈라지는 증세 등이다.

그러나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에게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이와같은 새로운 증세가 생긴 것으로 의심했지만 두 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 

코로나19 유행의 이탈리아 중심지에서 심각한 가와사키 유사질병의 발생: 관측 코호트 연구/란셋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의 감염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도시 베르가모의 의사들은 란셋에 게시한 연구보고에서 "지난 달에 우리는 가와사키와 비슷한 질병의 발병률이 30배나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시작된 후 진단된 아이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의 증거를 보여주었고, 더 나이가 많았고, 심장에 관여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는 심각한 형태의 가와사키병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고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가와사키 유사 질병의 발병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 연구 병원의 아동건강 관리책임 로렌조 박사는 "가와사키병이 코로나19에 의한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연구가 코로나19와 이 염증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첫번째 명확한 증거를 제공하며, 전세계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정부가 폐쇄 제한을 완화하려 할때 바이러스와 염증 질환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질환은 매우 드물어 바이러스에 노출된 100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들 중 일부는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RS-CoV-2 전염병 (1군) 동안 1개월 이상 나타난 가와사키 유사 질환을 가진 10 명의 환자의 임상 및 실험실 특징/ 란셋의 해당 연구

소아과 전문의 안날리사 게르마소니 박사는 "우리의 경험상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의 극히 일부만이 가와사키병의 증세를 보이지만, 세계 각국이 사회적 거리 정책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의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와사키병은 일본에서 50건이 처음 보고된 이해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널리 받아들여지는 가설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에서 미확인 병원체에 대한 면역계 비정상적 반응을 뒷받침한다. 

이 연구에서 면역 형광 분석법이 환자와 대조군 간의 항체 양성이 가와사키 질환 환자에서 더 높았고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와사키병의 유발인자 중 하나일 수 있으며 코로나19는 숙주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특히 악성 균주임을 시사한다

유아에게서 압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와사키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때로는 심장이 부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신속한 치료는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관상동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체에 대항하는 감염 후 염증반응이라고 한다. 

이런 사례는 영국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및 스위스 등에서 수십 건이 더 발생했다. 

영국의 보건 당국은 이번 주 코로나19와 일시적으로 연관된 소아성 염증성 다기관 증후군에 대한 PIMS-TS라고 잠정적으로 명명된 이 질환의 사례를 감시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이태원 클럽 집단 발생에 따라 고3 등교 개학일을 일주일 순연한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편, 국내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이런  염증성 질환이 아동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우는 아직 없으며, 우리 정부는 이태원 집단감염을 예의주시하며 등교개학과 교직원 코로나19 검사 등을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원 등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15일부터 점검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래방, PC방 등  학생들이 많이 찾는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오는 20일부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 개학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섣부른 개학으로 대입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이태원 지역 방문자의 2주간 자가 격리가 끝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개학을 더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전국 유·초·중·고 학생들의 개학을 일주일씩 연기하기로 해 지난 13일 등교 예정이었던 고3 학생은 오는 20일에 등교할 수 있게 됐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재차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주말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등교 개학의 재차 연기에 관한 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지난 13일 초등학생의 가정학습 일수를 전체 수업일수의 20%, 즉 올해 34일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토요일과 공휴일을 빼고 연속 10일 이내여야 한다는 연속일 제한도 없앴다.

등교를 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높지만 일선 학부모 사이에서는 일주일씩 개학과 등교를 미루는 상황에 대한 피로도가 상당하다. 일주일 단위로 연기하기보다는 1학기 동안 원격수업, 9월 학기제를 검토하자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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