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초기 경찰에 자살관련 전화가 23% 급증
총기구매, 검색 등이 실업률 증가와 함께 보건위기에 큰 위험 초래할 수 있어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인 요즘 미국에서는 총기 관련 구글 검색과 총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은 자살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총기 규제관련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이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총 구매와 청소법에 대해 약 210만명이 검색했으며,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소형무기분석예측(Small Arms Analytics)에 따르면 3월 예상 총기 판매량도 258만명까지 치솟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넘게 급증했다. 

미국의 월별 총기 판매량/Small Arms Analytics

에브리타운의 연구책임자 사라 버드 부사장은 "가정에서의 새로운 총기 구매와 관련 검색의 급증은 사람들이 총을 창고에서 꺼내고 실업률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공중 보건위기에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살이 총기 관련 사망자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기를 이용한 자살 시도 중 거의 90%가 사망으로 끝나며 치명적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는 황폐화되고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그들의 가해자들과 함께 집에 갇혀있으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서로 멀어지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미국심리학회 전 회장 나딘 카슬로는 "이런 모든 현상이 자살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전체 통화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유행 초기에 경찰에 자살관련 전화가 23%나 급증했다고 한다. 

사라 버드 부사장은 구글 검색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 총과 관련된 검색에서 가장 큰 급증을 가진 주들이 당시 코로나19 감염확산이 심각해진 지역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코네티컷을 포함한 그들 중 많은 지역이 일반적으로 다른 주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한 구입자 대부분이 총을 처음 소지했다는 일화적인 증거도 있으며, 새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은 현재 자살로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한 보건과학 역학교수가 말했다.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국 3가구 중 약 1가구에서 총을 소유하고 있었다. 

보스턴 아동병원의 내과의사 에릭 플린글러는 "총기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이런 비극을 예측 가능하고 예방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어떤 전문가들은 위기의 시기에 총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이러한 위험은 하나의 전염병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특수직종을 제외하고 허가가 없으면 민간인의 총기 보유가 제한되어 있으며 엄격하게 관리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총격사건이나 권총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감염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은 모두 현실적 스트레스 상황에 기인한다. 하지만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며 순기능도 있다고 한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의 위험을 피하는 행동을 유도한다. 

스스로 심리방역을 실천하고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진료현장의 의료진을 떠올리며 새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우리 함께 버텨내요! /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진료현장의 의료진을 떠올리며 새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우리 함께 버텨내요! /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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