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배포해 23일 받은 마스크 확인
안내서에 마스크 세탁법, 마스크 사용법 실려

23일 일본 정부에서 배포한 천마스크 ⓒ포인트경제
23일 일본 정부에서 배포한 천마스크 ⓒ포인트경제=도쿄

일본 정부는 전국 5천만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 당 2개의 천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고 22일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한 바 있는데, 23일 마스크를 직접 받은 포인트경제 도쿄 취재원이 보내온 사진으로 '아베 마스크'를 확인해보았다.

일본 정부는 일반 가구에 배포하기에 앞서 임산부용 50만 개, 고령자 개호 복지 시설에 1930만 장, 초중고교에 800만개를 우선 배포한 바 있다. 

먼저 발송된 임산부용 천 마스크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가 하면 "더러운 것이 묻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1일 임산부용으로 배포한 천 마스크에 결함이 발견됐다며 배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43개 시정촌(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870개가 확인됐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정부 대책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지난 18일에 임산부용 마스크 이외의 마스크에서도 벌레·머리카락 등이 들어갔거나 곰팡이가 폈다는 등 불량 마스크 200건이 보고됐다. 

23일 일본 정부에서 배포한 천마스크와 착용사진 ⓒ포인트경제=도쿄
23일 일본 정부에서 배포한 천마스크와 착용사진 ⓒ포인트경제=도쿄

직접 마스크를 받은 본지 취재원은 "마스크의 크기가 정말 작다."고 표현했다. 

마스크에는 이물질은 보이지 않았지만 네모 반듯한 형태로 착용 시 양옆 쪽이 얼굴과 벌어져 틈이 생겼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마스크의 둥글게 얼굴을 감싸는 형태와는 달리 헐거운 모양새다.

마스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세탁법, 마스크 착용 주의사항 등에 대한 내용의 안내서도 함께 배포되기도 했다.

마스크와 함께 배포된 안내서 ⓒ포인트경제=도쿄
마스크와 함께 배포된 안내서 ⓒ포인트경제=도쿄

일본 정부가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는 불량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른바 '아베마스크'라 불리며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아베 정부가 마스크 지급정책과 코로나19 대책 등을 비판하는 밈(Meme)이 SNS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SNS에 올라온 아베마스크를 비판하는 밈(Meme)/SNS 캡쳐

아베 총리는 해당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고 있으나, 국회의원들은 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어 효과 및 위생에 의문을 나타나는 견해도 많다.

실제로 지난 16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에서도 아베 총리 등 극히 일부만 천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참석한 각료 대부분은 다른 마스크를 썼다.

스가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가구 당 2개씩 천 마스크를 배포하는 방침과 관련해 "생산 유통과정에서 일정 정도 불량품이 생길 수 있으나 배포 전 단게에서 적절히 제외하고 있어 현시점에서 배포 계획을 변경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진료현장의 의료진을 떠올리며 새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우리 함께 버텨내요! / Freepik, ⓒ포인트경제
진료현장의 의료진을 떠올리며 새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우리 함께 버텨내요! / Freepik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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