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생리혈 흡수용량이 많고 교체주기가 긴 장점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 도움주고자 기부결심"
방호복 입은 채 생리 용품 사용에 어려움 겪는 여성 의료진 대상

경북지역으로 배송될 3000개의 이브컵/이브
경북지역으로 배송될 3000개의 이브컵/EVE

코로나19 치료로 애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섹슈얼 헬스케어 EVE(이브)가 경북지역 병원 측에 3000개 가량의 생리컵을 기부한다. 

20일 주식회사 인스팅터스 EVE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경북 지역 의료진들에게 무엇이 부족한 상황일까 고심하다가 이브컵 기부를 결심했다."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여성 의료진들이 더 편리하게 생리 기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브컵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허가와 미국 FDA 등록을 거친 생리컵으로 2018년 출시 당시 생리컵 초심자를 위한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관심을 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은 몸 전체를 감싸는 방호복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 고글, 장갑 등을 착용하고 위생을 목적으로 한번 벗으면 모두 폐기해야 한다. 

생리 중인 여성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패드형 생리대나 탐폰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기가 쉽지 않고 직업 특성상 장시간 직립한 채 진료를 진행하며 이동이 잦다는 점도 흐르는 생리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브컵(생리컵 제품)/EVE

이브는 생리컵이 담아낼 수 있는 생리혈 용량이 다른 생리용품보다 많고 교체 주기가 더 길다고 설명한다. 이브 관계자에 따르면 탐폰이 흡수하는 생리량은 약 5mL이고 일회용 생리대는 약 10mL를 흡수한다. 반면에 생리컵은 약 30mL담을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브컵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브는 지속적인 기부와 사업확대를 통해 사회의 모범이 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으로 배송될 3000개의 이브컵/EVE

인스팅터스는 2015년 창립된 법인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생식건강용품을 연구개발하는 소셜벤쳐이다.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EVE를 토대로 친환경 콘돔, biocompatible 러브젤, 유기농 외음부 세정제, 생리컵 등 생식기에 닿는 제품 전반을 취급하고 있다. 

박진아 EVE 공동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보건 사회 분야 노동자 가운데 70%가 여성이다. 일선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월경이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 이번 의료진들의 월경 용품 부족 현상은 우리 사회가 발견한 또 다른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기부를 계기로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기부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청소년들에게 보내지는 '프렌치레터' 리뉴얼된 디자인 /EVE

한편, EVE는 지난 5년간 '프렌치레터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데, 청소년들의 올바른 피임 교육과 성병예방 안내를 위해 무상으로 콘돔을 기부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3천개의 콘돔을 청소년들에게 배송하고 교육이나 메세지 전달만이 아닌 현실적인 지원 캠페인을 벌여왔다. 

프렌치레터를 개편하여 보다 긍정적으로 경험하고 올바르고 정확한 피임을 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콘돔사용법을 첨부했는데, 이런 시도는 SNS 채널을 통해 기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EVE는 "프렌치레터 프로젝트의 연장이 아닌 종료를 꿈꾼다. 청소년들의 콘돔에 대한 접근성이 늘어나 프렌치레터의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 곧 청소년의 성적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증진의 긍정적인 지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진료현장의 의료진을 떠올리며 새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우리 함께 버텨내요! / Freepik,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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