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군 대상 대규모 선별 검사 가능한 취합(Pooling)검사 프로토콜 공동마련
환자진료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감염위험군 선별검사 목적으로만 사용 예정

코로나19, 효율적 단기 대량 '취합검사법' 사용가능..감염위험군 선별검사로만ⓒ포인트경제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해서 한 번에 검사해서 효율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취합검사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코로나19 취합검사법 프로토콜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고 양성 시 남은 검체로 개별 재검사하는 방식으로 증상은 없으나 감염예방을 위해 주기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원자 등 감염 위험군에서 감염 선별에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하여 650회 평가 시험을 거쳐 국내 실험 상황에 맞게 제작되었고, 본 프로토콜 적용 시 10개 검체를 혼합하여 시험하여도 개별 검체 대비 96% 이상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다. 

JAMA Published online April 6, 2020, Sample Pooling as a Strategy to Detect Community Transmission of SARS-CoV-2/ 한번에 10개의 검체를 혼합하는 pooling 법으로 바이러스 검출 문제 없음

현재 취합검사법은 빠르고 대량의 검사를 위해 외국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세게적 의학전문지인 미국 의학회지 JAMA에도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개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접근법을 더 큰 규모로 검증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 선별 전략은 특히 지역사회 전송이 심화될 때 개별 진단 테스트의 필요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취합검사법은 코로나19 확인 검사로는 사용되지 않고, 증산이 없는 감염위험군의 질병감시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 진료 정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 환자발견으로 질병예방에 더욱 기여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찬 대위가 예방적 격리 대상자로부터 채취한 검체를 수송배지에 담고 있다./ 사진=국방부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입대한 대구 경북 지역 입영 대상자들에게 검사를 빠르게 마무리하기 위해 4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해왔다. 육군 훈련소는 대구와 경북 청도와 경산 출신 훈련병의 검체를 4명 단위로 묶어 한꺼번에 검사를 한 뒤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해당 4명을 1명씩 다시 검사했다. 

군이 취합검사법을 처음 도입하자 초기에 논란이 일었으며 검체를 섞는 행위 자체가 생소해 거부감 또한 있었다. 또한 검체를 섞을 경우 정확한 검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당시 "혼합과정에서의 오염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오염 결과 양성이 나올 수는 있어도 오염결과 깨끗한 음성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며, 반대로 양성이 섞여 있는데 희석돼서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다."며 국군의학연구소에서도 시행 전에 수차례 실험을 통해 신뢰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스라엘과 인도가 도입을 검토한다고 들었을 뿐 아직 실제 도입한 사례는 못봤다. 우리는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충분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검사 능력이 부족한 국가들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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