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성 휴리스틱에 의한 과도한 걱정
새로워서 알 수 없는 위험에 대한 두려움
주관적 감정적으로 때때로 위험을 잘못 추정할 수도
원망과 불만보다는 심리적 백신 필요

코로나19, 두려움은 바이러스보다 더 널리 전염된다. ⓒ포인트경제CG

4일 기준 지금까지 전세계 9만3천여명이 감염되고 3천1백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코로나19(Covid-19)바이러스는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거의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매일 몇 명의 사망자가 더 추가됐는지 확인하고, 휴대폰에서 울리는 안전안내문자의 알림 소리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두려움을 반영한다. 

메디컬프레스의 레이덴 대학의 글에 따르면 만연하는 두려움에는 새로운 것이 없고, 두려움의 원인은 여러가지 심리적으로 사람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 원리(휴리스틱스)에 있다고 한다. 

가용성 휴리스틱

새로운 질병에 대한 뉴스는 종종 질병 자체보다 더 빨리 퍼진다. 이것은 위협에 대한 걱정이 과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두려움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은 불안을 유발하는 인지적 편견때문이다. 

무엇인가를 두려워 할수록 관련 정보를 기억에 더 잘 저장하고, 이 정보를 더 쉽게 의식적인 마음으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휴리스틱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 전략인데, 가용성 휴리스틱이란 기억의 가용성의 관점에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려는 인지적 규칙으로 만약 어떤 것의 예가 쉽게 떠오른다면 그것이 보편적인 일이라고 가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이 규칙으로 인해 사람들은 착각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강간, 강도, 폭행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은 후  폭력 범죄율에 대해 과도한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것이 실제 치안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도 폭력범죄 뉴스를 매일 접하게 되면 치안이 좋지 않고 폭력범죄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믿게 되는 것과 같다. 

새로워서 알수없는 위험

같은 연령층에서 사망하는 공통형 독감(인플루엔자) 같은 훨씬 큰 위협보다도 왜 코로나19에 더 걱정하는 것일까? 심리학적 통찰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위험보다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위험에 불안해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컨트롤할 수 없는 위험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전에 겪어본 적 없고 컨트롤도 지식도 없으면 무력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운 위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공포심과 두려움은 높아진다. 

너무 빨리 내리는 성급한 결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또다른 심리적 현상은 '편견'이다. 감염의 위험성을 생각할 때, 공통의 특성으로부터도 이번은 전번과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상정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하는 원칙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최초의 정보를 바탕으로 빠른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빠른 결론이 많은 경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하고 있다. 많은 언론은 세계적 대유행이 시간문제라고 거듭 경고해왔고, 그건 아닌지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 하는 문제다. 

위험에 대한 인식

어떻게 두려움을 다스릴 것인가. 우리는 정보를 찾아간다. 지식은 우리의 통제력을 되돌려주기 때문이다. 구글트렌즈가 지난 달에 검색어인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에서 1000퍼센트가 증가했다고 보도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위험은 마음의 상태로 볼 수 있다. 우리의 두려움은 사실뿐만 아니라 이런 사실들이 불러일으키는 감정들에 의해 더욱 더 부채질된다. 하지만 알려진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위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사실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독감은 훨씬 더 치명적이지만,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독감 예방약을 먹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익숙한 위협이기 때문에 우리는 좀처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우리가 위협을 과대평가하든 과소평가하든 간에 이해해야 할 중요한 것은 위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라는 것이고, 사람들은 때때로 위협을 잘못 추정한다는 것이다. 

주관과 감정을 살짝 도려내고 개인과 주변을 살필 필요가 있다. 

물론 진작에 우리 정부가 발발지의 전역입국을 막았더라면, 혹은 비밀스럽게 움직여 지역확산의 불씨가 된 특정 사이비종교 단체가 아예 없었더라면, 혹은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하지 않고 우리 국민을 위해 잘 비축해놨더라면. 지금의 고통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원망과 불안은 나와 가족을 지켜줄 수 없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균형감각을 찾을수 있는 심리적 백신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 

1. 스트레스에 있는 나를 격려한다. 
2. 내가 도울 수 있는 좋은 일을 한다. 
3. 개인 위생 수칙과 윤리적 행동을 실천한다.
4. 신뢰할 만한 정보를 규칙적으로 듣고, 제대로 알기
5. 감염의 종식기가 온다는 것을 인식하기
6. 도움 받는 법 알아두기(보건소, 선별진료소, 연락할 곳 등)
7. 몸과 마음의 균형감각 유지하기
-사스 캐나다 감염위기 시 토론토 병원의 로버트 마운더 박사의 '감염대유형의 스트레스 백신' 중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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