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로 확인된 코로나 확진자 207명...신천지와 연관사례는 70%에 육박
신천지울산교회, 울산교인 명단전체는 제출 거부...울산 코로나확산 막는 기회 놓칠수도
신도 감염의 열쇠일 수도 있는 교주 이만희, 검찰 직접 조사 왜 안하나
특별한 범죄혐의가 없는 한 수색영장 발부는 어렵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소식으로 인한 조급한 주말을 지나 24일 월요일, 새로 확인된 확진자 수만 207명에 달했으며, 그 중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례는 70%에 육박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중구 다운동에 사는 확진자가 18일부터 이동 경로가 공개됐는데 신천지 울산 교인인 이 확진자는 18일 신천지 울산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인 95명과 접촉했다고 확인됐다. 

울산시는 당시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함께 있었던 명단을 모두 확보해 현재 건강상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신천지 울산교인 전체 명단을 파악하기로 했으니 아직 신천지 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24일 보도됐다.

울산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번째 확진자 A씨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이동한 경로.(사진=울산시 제공)
울산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번째 확진자 A씨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이동한 경로.(사진=울산시 제공)

신천지 울산교회 측은 "이미 확진자와 함께 있던 328명의 명단을 모두 넘겨줬다"며 전체 울산교인 명단은 울산시에 넘겨주기 어렵다고 거부하고 있어 전수조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전수조사가 늦어질 경우 울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데, 이쯤되면 일반 시민들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검찰은 왜 신천지 조사 안하나?

국내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된 지금 왜 검찰은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위해 도움이 될 전수조사에 필요한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24일 종말론사무소의 윤재덕 소장과의 인터뷰내용으로 신천지 집단 감염 관련 내용을 다뤘다. 

윤 소장은 "신천지 교인들은 순진하고 순종적이다. 그들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은 1%의 지도부들이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신천지 교인이기 때문에 겪는 외부 압박에 익숙한 사람들이며 이 사람들의 마음의 전향이 필요하다면, 신천지 지도부가 결정이 대단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어떤 기자분에게 들은 소식이 31번 확진자와 통화하기 위해서는 신천지 홍보 담당자와 먼저 인터뷰 조율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신천지 홍보 담당자에게 제출한 질문지와 답변을 받아서 짜 맞춰진 내용으로만 인터뷰를 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윤 소장은 "정부가 좀 개입을 해주면 좋겠다"며 "그리고 신천지 지도부에게 개입을 해야 31번 확진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이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2017년 9월 신천지 만국회의 / 사진=뉴시스
2017년 9월 신천지 만국회의 / 사진=뉴시스

신천지의 실체를 밝히는 노력을 오래 해온 노컷뉴스는 24일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19 확산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회 금지, 시설 강제 폐쇄 등의 긴급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만희 교주는 "병마 사건은 마귀의 짓"이라는 특별편지만을 신도들에게 남기고 얼굴을 비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이 신천지와 관련된 코로나19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이 검찰은 왜 신천지 신도 감염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교주 이만희를 찾지 않으며, 신천지 지도부를 직접 압박해서 전수조사를 돕지 않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본지는 CBS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찰이 왜 신천지를 조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신천지는 위험하다." 며 말을 아끼는 듯 짧은 답만을 전했다.

한편, 울산시와 신천지 울산 교인 명단 미확보 관련 포털 기사에는 "검찰은 이럴때 국민들 위해 일하라고 있는거다.", "표창장 하나로 온 나라를 뒤집던 그 검찰은 이런일에는 낮잠을 주무시나요?", "대한민국이 교회 무리한테 끌려 다녀야 되니. 이게 나라냐." 등의 격앙되고 분노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한 시간만에 수천개가 올라오기도 했다. 

정말 신천지는 검찰도 못 건들 만큼 위험한 걸까? 아니면 이런 것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어서인가. 

감염병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보면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 유관기관 협조 등 지휘통제에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면 경찰이 추적해 줄 수 있나?

해당 기관들이 강제수단을 동원한 추적을 요청해도 신천지 측이 명단 제출 등을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단이 없다. 한 경찰관은 “특별한 범죄혐의가 없는 한 수색영장을 발부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구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의 포괄적인 활동을 설명하는 글에 "검찰은 경찰의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분야 혹은 검찰의 지휘·감독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단속활동과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코로나19 위기대응 최고 단계에 있는 지금, 신천지관련 코로나 지역확산이 더이상 되지 않도록 원활히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진정 없는 걸까.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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