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간 거리 넓히고, 치료제와 백신 준비 단계
중국, 렘데시비르 시험 임상 3상 시작
미국, 백신 개발 동물실험 착수
홍콩, 임상 시험 후 백신 나오려면 일년 소요예상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코로나19 지역확산, 과학적 접근과 대응 필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코로나19 지역확산, 과학적 접근과 대응 필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하루세 31명의 코로나19 감염확진자가 추가 발생하게 되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는 무증상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을 공식화했으며, 겨울까지 전 국민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 등의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환자가 국외에서 들어오는 단계에서는 원천봉쇄해야 하지만 국내 유입자가 많아지면 확산을 늦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감염확산을 늦추는 핵심 목표는 최고조 시기를 늦춰서 백신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대응할 시기가 됐다.

과학기술 기반 방역은 집회 자제와 휴교, 재택근무 등 사람 간 거리를 넓혀 확산 속도을 늦추고 치료제와 백신을 준비하는 단계다. 지금까지는 감염자를 조기 발견하고 격리하는 식의 고전방역에 집중했다면 보다 방역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길리어드사 제품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시험해 지난달 21일 중국 내 특허신청을 냈고, 중국 내 브라이트진 바이로메디컬테크놀로지사는 합성기술을 개발해 지난 6일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중국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유전자 시퀀스를 보고한 즉시 mRNA 기반 백신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달 첫째주 동물실험에 착수했다. 임상 1상, 2상이 예정되어 있고 오는 겨울철 시판을 목표로 삼았으며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사는 지난 19일 DNA 재조합을 통해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겨울철 우리도 국민들이 치료제와 백신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등 관학산 협동연구와 임상시험이 절실히 필요하다. "로 말했다. 

또한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백신 임상 시험을 해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 곤란하다. "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오 위원장은 치사율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인구 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추정 계산이 나온다고 발언했다가 인플루엔자보다 치사율이 4배가 높기 때문에 질병의 부담을 인구적 차원에서 진단하려는 학술적 예시로 봐 달라며 수습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홍콩 언론은 홍콩대 연구팀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백신을 개발했다고 보도하면서 임상시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려면 1년 정도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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