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판매 제품 대부분 안전확인(KC) 표시없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간·신장 등의 손상유발
붕소는 눈과 피부 자극, 반복 노출 시 생식기능과 발달 영향
탱탱볼 만들기, 장갑없이 맨손으로 만들지 않기

어린이 과학교구에서 유해물질 '프탈레이트계' 기준치 479배 검출... 붕소 13배 노출우려 ⓒ포인트경제
어린이 과학교구에서 유해물질 '프탈레이트계' 기준치 479배 검출...붕소 13배 노출우려 ⓒ포인트경제

초등학교 학습 프로그램으로 많이 활용되며, 일반 가정에서도 자녀를 위하여 자주 사용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 기준치의 최대 479배 초과 검출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대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성을 조사했는데,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대부분 안전확인 표시인 KC마크없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한 제품들은 자동차 만들기, 탱탱볼 만들기, 야광팔찌 만들기,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의 전기나 화학실험을 할 수 있게 제작된 실험세트였다. 

'자동차 만들기' 전선피복과 집게 보호캡,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

유해물질 시험결과, 조사대상 '자동차 만들기' 5개 중 3개(60.0%) 제품의 전선피복 및 집게 보호캡에서 안전기준(0.1% 이하)을 최대 479배(0.115% ~ 47.992%)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초과 검출 제품/한국소비자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 제품 및 시험 결과/한국소비자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간이나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며, 남성의 정자수 감소, 여성의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쳐 어린이들 성장에 아주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있다. 

탱탱볼 만들기, 붕소 노출될 우려있어 반드시 장갑 착용

탱탱볼 만들기 7개 전 제품의 경우 완성된 탱탱볼에서는 붕소 용출량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으나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와 접촉되는 액체 혼합물에서 안전 기준준(300mg/kg 이하)을 최대 13배(최소 999mg/kg ~ 최대 4,092mg/kg) 초과하는 붕소가 용출되어 장갑없이 맨손으로 만들 경우 붕소에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탱탱볼만들기 붕소 용출량/한국소비자원
탱탱볼만들기 붕소 용출량 시험검사 결과와 만들기 과정/한국소비자원

탱탱볼만들기는 PVA와 붕산 이온이 고분자 물질의 수산화기 사이에 끼어들어 서로 강하게 엉킬 수 있게 해서 합성고무가 되는 원리를 이용한 교구이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며, 반복 노출 시 생식기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붕소는 주로 화합물에 사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붕소의 절반이 절연 및 구조재료를 위한 유리 섬유의 첨가제라고 한다. 

화학기호로 B, 원자번호는 5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전기실험세트 5개 중 1개 제품이 연령 경고문구를 표시하지 않았고, 화학실험세트 20개 전 제품은 연령 경고문구, 화학물질 목록 및 응급처치 정보, 성인 감독관을 위한 조언, 안전규칙 등을 전부 또는 일부 누락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화학 및 관련 활동을 위한 실험세트, 안전 규칙 표기 - 성인 감독관을 위한 조언 주요 내용/ 한국소비자원

또한 사용연령 표시도 제각각이었으며,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안전표시 (KC마크)를 누락하고 있어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초과검출된 자동차 만들기 교구 제조판매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고,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와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 강화와 기준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화학 및 관련 활동을 위한 실험세트 표시 기준/한국소비자원

한편, 야광팔찌 만들기 및 석고방향제 만들기 전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페놀,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학교와 가정에서 어린이 학습을 위한 과학교구 선택 시 안전확인 표시인 KC마크를 확인하고, 반드시 성인의 지도 하에 과학교구를 사용할 있도록 하는게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