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밤나무와 그 씨앗을 먹는 곤충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대한 기후 온난화의 영향이 리버풀 대학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사이언스엑스에 따르면 나무들이 매년 생산되는 씨앗의 양을 변화시키는 과정인 매스팅은 참나무, 너도밤나무, 소나무 및 가문비나무 등 많은 숲속 나무 종들의 특징이라고 한다.
'기근기' 동안에는 씨앗을 먹는 나방같은 동물들이 굶어 그 수가 줄어드는 반면, '범퍼기'에는 종자생산이 많아 곤충과 종자 포식자를 포화시켜 일부 씨앗이 살아남아 다음 세대의 나무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나무에 이롭다.
그러나, 학술지 네이처 플랜트에 게재된 너도밤나무 종자 생산에 대한 연구 결과, 온열로 인한 종자 생산의 증가는 종자 생산의 연도별 변동성의 감소, 특히 "기근기"의 빈도 감소에 따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후에 의한 종자 생산 증가의 주된 수혜자는 나무가 아니라 종자 포식자이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리버풀대 환경과학대학의 앤드류 해켓 파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너도밤나무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기후 변화는 너도밤나무의 종자생산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 나무들이 이러한 증가된 생식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이 나방 유충의 더 높은 종자 소비로 인해 거의 완전히 상쇄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무들은 더 많은 씨앗을 생산하고 있지만 그들의 늘어난 투자에 대한 수익은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기후 변화에 대한 숲의 전반적인 반응이 어떻게 종들 간의 상호작용의 복잡한 거미줄에 의존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인데, 이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잦은 기근으로 인해 너도밤나무는 이 씨앗을 먹는 곤충의 개체수를 억제할 수 있는 것인데. 기근기의 빈도가 감소함에 따라 곤충의 개체수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국 너도밤나무에서 특징적인 붐과 버스트 종자 생산 패턴의 소멸은 나방 개체수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 결과, 유충이 먹는 종자 비율이 1980년대 1%에서 최근 40%로 급격히 증가했다.
사람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는 자연의 상호작용의 패턴을 소멸시키고 기이한 변형을 가져오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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