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주요원인
HPV 바이러스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다.
호주 등 선진국, 남성 청소년에게도 HPV 백신을 무료 접종
정선화 전문의, 성접촉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젊은 여성들의 위험이 높아짐
이승주 전문의,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 여성의 바이러스는 파트너 남성에게서 온 것.
감시체계는 남아까지 그리고 백신 9가까지 비용효과성 검토 후 국가백신으로 가야.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와 자궁경부암 완전 퇴치 정책 토론회 포스터 [이미지 출처=진선미 의원실]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 제 8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과 진선미 국회의원의 주최로 여성 대표질환 ‘자궁경부암 완전 퇴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의 좌장은 이화여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가 맡아 진행하였고, 정선화 산부인과 전문의의 ‘HPV 감염과 자궁경부암 실태 분석’과 카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승주 교수의 ‘정부의 자궁경부암 정책 평가와 개선방향’이라는 발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

자궁은 크게 둘로 나뉘어 자궁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몸부분(체부)과 질로 연결되는 목부분(경부)이 있고, 이 자궁의 목부분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이미지 출처=서울아산병원]
자궁경부과 나팔관의 구조[이미지 출처=서울아산병원]

자궁경부암의 유력한 원인,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사마귀에서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사진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HPV) 에 의해 발생 하는 감염 이다.
HPV감염의 약 90 %가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2년 안에 자발적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일부 경우, HPV 감염이 지속되어 사마귀나 전암성 병변이 발생한다.  이 병변은 영향을받는 부위에 따라 자궁 경부 , 외음부 , 질 , 음경 , 항문 , 입 또는 목 의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거의 모든 자궁 경부암 은 HPV에 기인한다. HPV16과 HPV18의 두 가지 유형으로 사례의 70 %를 차지한다. 위에 열거 된 다른 암의 60 % ~ 90 %도 HPV와 관련이 있습니다.  HPV6 및 HPV11은 생식기 사마귀 및 후두 유두종 증 의 흔한 원인이다 .
[출처=세계보건기구 (WHO)]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 Human Papilloma Virus),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찍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여럿인 경우, 사회•경제적 상태가 낮은 경우에 위험성이 증가하며 분만 횟수, 감염, 본인 및 배우자의 위생 상태, 흡연 등도 원인 인자로 작용한다.
[출처=서울아산병원]

자궁경부암 완전 퇴치 정책토론회 ⓒ포인트경제

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자궁경부암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2배 정도 더 높다고 한다.  특히 30세 미만의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50%에 이르며 꾸준히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2세 이하 여아들에게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9~13세 모든 여아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접종 권고하고 있다. 

이날 토론의 주요 내용 중에 HPV 바이러스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고,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과 성접촉을 가진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리게 될 확율이 현저히 높아지지만 남성과 남아들에 대한 정책적인 면에서 빠져있는 점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다. 

호주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남성 청소년에게도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고 그 결과 호주와 미국의 자궁경부암 연령 표준화 발생률이 낮아지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되었다. 

발표하고 있는 정선화 산부인과 전문의 ⓒ포인트경제
첫번째 발제 ‘HPV 감염과 자궁경부암 실태 분석’를 발표하고 있는 정선화 산부인과 전문의 ⓒ포인트경제

정선화 산부인과 전문의는 “HIV시대에서 HPV시대가 왔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가장 흔한 성병을 일으키며 암을 발생하는 주요원인으로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남자에서는 음경암, 두경부 인후두암 등 까지 발현된다. 암발생이 되는 고위험군 뿐 아니라 곤지름 같은 생식기나 성기에 사마귀가 나는 양성종양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들까지 HPV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성접촉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젊은 여성들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동 청소년기와 성인의 자궁경부 세포변화 부분 비교 그림  [이미지 출처=HPV 감염과 자궁경부암 실태 분석, 정선화 산부인과 전문의]

또한 “성인은 자궁경부가 숙화가 되면서 편평상피세포가 성숙된 상태가 되는데 젊은 여성들은 보호막으로 된 세포가 아니라 원주상피세로로 성인여성보다 면적이 넓고 감염에 대한 세포변화가 빨리 일어날 수 있어 심각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두번재 발제인 이승주 비뇨의학과 교수는 "성매개 감염 전문가들이 따로 있는 해외 클리닉에 비교해서 국내에는 없다. 성병환자는 개원의로 가고 대학병원으로 가지 않는다. 성병이 소외된 질환이었다. 자궁경부암이 HPV때문이라는게 밝혀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PV와 자궁경부암 관리의 이원화 [이미지 출처=정부의 자궁경부암정책 평가와 개선방향, 이승주 비뇨의학과 교수]

이 교수는 "역학적 특성을 살펴보니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여성의 바이러스는 파트너인 남성에게서 왔다는 것. 구강성교(오랄섹스)로 인해 바이러스가 입으로까지 가서 이비인후과에서는 두경부암(구강암 등)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이즈가 내과적인 질환인 것이고 HIV는 바이러스이다. 성매개 감염인데 HIV가 에이즈가 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HPV도 성매개 감염으로 자궁경부암이 되는 것인데 인식이 그렇지 못하고 자궁경부암에 포커스가 맞춰진 게 잘못된 것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아니라 HPV 백신이라는 것이다. 국내에는 이것이 이분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남성도 자궁경부암 접종을 하는 호주의 경우를 예시로 들며 감시체계 프로그램이 12세 여아, 남아까지 그리고 백신이 9가까지 비용효과성 검토 후 국가백신으로 가는 정책의 변환이 있어야 하며, 분리된 감염병과 국가암 관리 정책을 독립되고 통합된 자궁경부암 정책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HPV 감시체계와 백신 그리고 자궁경부암 검사 비교 [이미지 출처=정부의 자궁경부암정책 평가와 개선방향, 이승주 비뇨의학과 교수]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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