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전국 최초 닥터헬기(2011년) 닥터-카(2019년) 운영
교통사고 현장으로, 섬마을로... 생명 살리려 1,347건 출동

닥터헬기 [사진출처=인천시]

인천시가 닥터헬기에 이어 닥터카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 

인천시는 2011년 전국 최초로 닥터헬기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전문 의료진이 직접 구급차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닥터-카 운행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하늘과 땅을 달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건수는 1,347건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환자 예방가능사망률은 30.5%다. 외상으로 숨진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길 위에서, 또는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이다. 또한 의료진의 빠른 조치는 외상 후 장애율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인천은 닥터헬기와 닥터-카를 도입·운영하게 되면서, 하늘과 땅에서 중증 외상환자 등 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며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게 됐다. 따라서 심각한 외상을 입어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시는 예방가능사망률을 2022년 23%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의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해, 매 년 수백명의 시민을 살리고 올 11월 말까지 1,271건 출동했다. 

11월말 현재 76건을 접수해 현장출동·의료지도 70건, 응급의료기관 전원 6건 등 중증 외상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닥터-카는 24시간 365일 권역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탑승,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해 예방가능 사망률 감소와 환자의 장애를 낮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달리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닥터카는 울산대병원에서 시작했으나, 병원간의 전원 등 이송체계가 우리시가 추진한 닥터-카와 다르며, 예산 문제로 중단됐다가 우리시의 닥터-카 출범이후 지난 5월에 재개한 상태다.

우리시의 닥터-카는 산업재해, 교통사고, 추락 등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어디든 달려가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현장출동과 인근 응급의료기관에서 최종치료가 안되는 경우 권역외상센터로 전원하는 병원 간 전원에도 출동하는데, 이런 체계는 인천이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닥터-카에는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외상외과 전문의 1명, 간호사·응급구조사 1명과 민간이송업 등 2명이 1개 팀으로, 24시간 365일 출동 대기한다.

닥터카 임무수행 훈련 장면. [사진 제공 가천대 길병원]
닥터카 임무수행 훈련 장면. [사진 출처=가천대 길병원]

출동체계는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119종합상황실을 통하여 신고가 접수되고 구급부분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수보요원에게 상담신고가 전환되며, 상담과정에서 중증외상환자로 판단되면 가천대길병원 권역외상센터 핫라인을 통해 사고발생 지역을 알리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중증도 등 환자상태를 파악하여 실시간 권역외상센터 의료지원팀과 실시간 영상통화 등을 통하여 환자상태를 알리고 의료지도 등을 받아 전문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할때까지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이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중증질환인 경우 구급대를 통해 일차적으로 이송하여 중간 인계지점을 통해 의료진이 구급차 등에 옮겨 타기도 한다.

또한 닥터카는 환자이송, 전원 등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면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구조와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 닥터-카에는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어, 기도 삽관이나 약물투여 등 응급환자의 생명을 유지, 관리하는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구급대원과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간 전용 핫라인이 구축돼 있어,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 수술실, 의료진 확보 등 모든 조치가 환자발생과 함께 실시간 신속하게 이뤄진다.

권역외상센터 [이미지 출처=통계청]

권역외상센터란?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 과다출혈 등의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365일·24시간’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용시설과 장비, 전문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전문치료센터

한편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병원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가 수술실이나 중증외상환자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어, 다시 권역외상센터로 옮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불상사를 막는 것도 닥터-카의 핵심 기능이다.

실제로, 중증외상환자는 연간 500여명이 인천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다. 이는 중증외상환자의 25.8%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상적으로 중증외상환자는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내원한 환자 대비 병원 간 전원 중 악화로 사망한 환자의 비율이 3배나 높다.

권역외상센터 지정현황 [이미지 출처=인천시]

시는 닥터-카 예산을 올해 1억8천만 원에서 내년 2억3천만 원으로 확대하고, 이는 전문의료진, 간호사 등 인건비와 운영비, 출동수당 등으로 쓰여 진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외상사망률은 15~20% 수준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외상사망률은 30%로 현저히 높은 실정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권역외상센터를 지속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의 권역외상센터는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 경기도의 아주대병원,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등 13곳이 운영 중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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