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자, 위해에 처한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다가 부상을 입은 사람
신동진 의상자, 산행 중 절벽에서 떨어지려는 동료를 구하려다 함께 사고로 부상
김석관 의상자, 교통사고 운전자 구조 중 2차 교통사고로 부상
용후권 의상자, 교통사고 현장서 운전자와 탑승자를 구하려다 부상

생명을 무릅쓰고 타인을 구한 히어로 3인, 의상자 인정 ⓒ포인트경제

자신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 히어로 3인이 의상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11월 29일 2019년 제6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신동진 씨 등 3명을 의상자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으로, 사망한 사람은 의사자, 부상을 입은 사람은 의상자로 구분한다.

 “의사상자 지원제도”는 자신의 직무와는 상관없이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을 의사자(義死者) 또는 의상자(義傷者, 1~9급)로 인정하고,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하여 그 희생과 피해의 정도 등에 알맞은 예우와 지원을 하여 의사상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사회정의 실현

신동진 의상자(사고당시 57세, 男)

2019년 4월 10일 12:07경, 충북 제천시 금성면 소재 작성산 산행 중 직장동료 박씨가 바윗길에 미끄러져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신동진 씨가 손을 뻗어 박씨의 상의를 잡아당겨 구하려다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당시 산행을 함께 했던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신동진 씨의 구조행위를 받은 박씨는 돌이 없는 절벽 측면으로 추락해 실신하였으나 곧 깨어났고 경미한 부상에 그쳤으나, 신동진 씨는 돌과 바위가 많은 절벽 중앙으로 추락하여 사지마비 증상 및 경부척수 손상 등의 큰 부상을 입었으며, 신고받고 출동한 119 구조헬기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한다. 

신동진 씨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사지마비(주상병), 경부척수손상, 기관절개, 삼킴곤란의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재활병원에 입원하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석관 의상자(사고당시 69세, 男)

김석관 씨는 2018년 12월 28일 10:50경 경기도 포천시 화동로 화현교차로에서 좌측으로 넘어진 화물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석에서 미처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운전자를 구조하던 중 뒤에서 달려오던 스타렉스 차량이 사고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하여, 사고 차량이 튕겨 나가면서 김석관 씨를 충격하는 2차 교통사고 발생하였다. 

이 2차 교통사고로 김석관 씨는 다발성 늑골 골절 및 손배뼈의 골절 등 전치 8주간의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용후권 의상자(사고당시 50세, 男)

2018월 2월 3일 21:10경 경기도 이천시 중부고속도로에서 사고1차량(가해자1)이 편도2차로 중 2차로 진행하면서 우측 앞 범퍼로 선행하던 사고2차량(피해자)의 좌측 뒤 적재함 부분을 들이받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우전도 되게 하는 1차 교통사고 발생하였다. 

용후권 씨는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정차한 후, 사고2차량 운전자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권유하고, 조수석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탑승자를 발견하고 차량안으로 들어가 구조 활동을 하던 중 사고3차량(가해자2)의 충격으로 2차 교통사고가 나면서 비골골절, 하악골골절, 뇌진탕 등의 부상을 입고 10주간 입원하여 치료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번에 인정된 의상자에게는 의상자 증서를 전달하고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지급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영화 속 히어로처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나서도 멀쩡할 수는 없는 의상자들의 용기와 숭고한 의는 그래서 더 마음깊이 새겨질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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