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개사용하거나, 전원코드를 뽑고 외출해야

파손된 인덕션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파손된 인덕션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빠른 조리 속도와 편리한 세척의 장점을 가진 전기레인지 사용이 늘어나는 요즘,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빈번해 주의를 요한다. 

지난 9월 부산의 한 아파트 주방에서 고양이가 주인이 없는 사이 인덕션의 전원 버튼을 눌러 그 위에 있던 부탄가스통이 가열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1시 4분께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A(32)씨의 집에서 발생한 연기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한 것을 윗층 주민이 듣고 관리사무실과 119에 신고했다.

A씨의 집 주방에는 인덕션이 파손돼 있었고, 바닥에는 터진 부탄가스통이 장착된 버너가 떨어져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야간 근무로 집에 없었고, 며칠 전 먹었던 찌개를 휴대용 버너 위에 놓은 채 이를 인덕션 위에 올려 놓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키우는 고양이가 찌개를 먹으면서 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눌러 그 위에 있던 버너에 장착된 부탄가스통이 가열돼 폭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에는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애완동물이 인덕션(전기레인지)을 작동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신고자인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경찰에서 "화재경보기가 작동해 아파트 외부를 확인해보니 A씨의 집 베란다 창문 틈새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불은 주방 일부를 태워 1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5분여 만에 진화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 불로 인해 집안에 있던 고양이 3마리와 애완견 5마리가 연기에 질식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외출한 사이 애완동물이 인덕션 스위치를 눌러 인덕션 위에 있던 플라스틱 빨래바구니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가스버너에 장착된 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탄가스통. 2019.09.28.
가스버너에 장착된 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탄가스통. 2019.09.28.

지난 7월에는 남구 주월동 모 원룸에서 거주자가 외출한 사이 홀로 남은 반려동물이 인덕션 전원버튼을 눌러 주변의 집기류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3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 전기레인지 위에 불에 타는 행주나 종이박스 등을 올려둔 채 외출하고 잠이 든 사이 반려동물이 버튼식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눌러 작동시키거나 향초 등을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했다.

반려동물만 남겨 두고 외출할 경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레인지와 같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코드를 반드시 뽑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전국에서 2017년 7건에서 지난해 20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건이 발생했다.

소방안전본부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동물들의 움직임이 화재 원인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 출처=옥션, 망고네 블로그]
전기레인지 덮개 [사진 출처=옥션, 망고네 블로그]

한편, 외출시 화재방지를 위해 전기레인지 덮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네트망 등으로 직접 만들어서 사용이 가능하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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