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어선 선장이 맹독성 문어 의심·신고
여수해경, 위험생물 확인…국립수산과학원에 인계
발견시 접근 피해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15일 오전 8시30분께 여수시 남면 안도리 해상에서 청산가리(시안화칼륨) 10배의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 한마리가 바다낚시 중이던  돌풍호(9.77t·선장 김상수)의 낚시꾼에게 걸려 올라와 국립수산과학원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15일 오전 8시30분께 여수시 남면 안도리 해상에서 청산가리(시안화칼륨) 10배의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 한마리가 바다낚시 중이던 돌풍호(9.77t·선장 김상수)의 낚시꾼에게 걸려 올라와 국립수산과학원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해독제도 없다는 복어의 맹독과 동일한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신경독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전남 여수시바다 선상에서 낚시에 걸려 올라왔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30분께 여수시 남면 안도리 소유항 동쪽 3.3km 해상에서 맹독성 바다생물로 분류된 '파란고리문어' 한 마이락 바다낚시 중이던 돌풍호의 낚시군에게 잡혔다고 한다. 

파란고리문어[사진출처=Jens Petersen ]

파란고리문어(Blue Ringed Octopus) 또는 푸른점문어는 남태평양의 따뜻한 물에 사는 문어인데, 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이 동물은 테트로도톡신이란 독이 있으며, 이 독성물질은 다른 바다생물인 복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이 만약 이 독성물질에 전염된다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푸른점문어는 문어 종류에서는 작은 종에 속한다. 한편, 이 동물은 항상 먹이를 잡을 때 먹물을 뿜어 잡는다.

돌풍호 김상수(43) 선장의 신고를 받고 해경에게 전달된 문어 사진을 국립수산과학원에 자문의뢰됐는데, 분석결과 맹독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파란고리문어는 일반적으로 태평양에서 호주까지 서쪽 태평양 열대 지역,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고 얕은 바다의 암초, 산호초, 모래바닥에 서식한다. 그러나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분포 북방 한계가 북쪽으로 계속 가서 1999년에는 오사카에서 포획이 기록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2년 제주 북부연안에서 발견되었고, 2014년에는 애월읍 인근 암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제주 협재해수욕장 갯바위에서, 2017년에는 거제시 방파제 인근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테트로도톡신 분자식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화학식:C11H17N3O8)은 신경독의 하나로 신경의 나트륨 채널의 작용을 방해함으로 활동전위의 교란을 일으켜 독 작용을 한다.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이름은 이 독성 물질을 갖고 있는 주요 생물인 복어목의 학명을 따 온 것이다. 복어류 이외에도, 푸른고리문어캘리포니아영원, 그리고 많은 바다뱀과 같은 다른 생물도 이 물질을 가지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을 가지고 있는 생물은 사실 그 자신이 이 물질을 합성하는 것이 아니라, Pseudoalteromonas tetraodonis와 같은 체내의 세균이 합성한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직 이 물질의 해독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여수 해경은 해상의 어선들에 주의를 통보했고, 최근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아열대성 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으며 독성을 지닐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파란고리문어는 다른 문어처럼 육식성으로 와 새우를 먹이로 하지만, 잡을 수 있다면 어류도 먹는다고 한다. 또한 야생에서 관찰된 것은 아니지만, 실험실에서는 동족끼리도 서로 잡아먹는다. 인간이 만지거나 접근하는 경우는 물어뜯을 수도 있다고 하니 발견한 경우는 접근을 피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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