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새끼 23마리를 함께 방사해 빠른 적응 및 조기 개체군 형성 기대
현재까지 총 75마리 방사, 야생에서 54마리 서식 중

시설 내 여우들 [사진 출처=국립공원공단]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멸종위기의 일급 야생생물 여우 가족들을 소백산 일대에 방사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 23마리를 가족단위로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하고, 자연스러운 개체군 형성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우(Vulpes vulpes peculiosa,보호현황: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여우 또는 붉은 여우(Red fox, Vulpes vulpes)로 불려지고, 다른 이름은 여수, 여시라고도 불린다. 식육목 개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세계적으로 45아종으로 분류되어지고 한반도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여우(Korean red fox, Vulpes vulpes peculiosa)는 1924년 일본인 거미연구학자 Kyukichi kishida에 의해 명명되었다.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였으나 60년대 시행되었던 "쥐잡기 운동"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야생 상태에서 절멸위기에 처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잡식성으로 우제류(고라니, 노루 새끼), 설치류(들쥐, 집쥐), 조류, 조류의 알, 개구리, 물고기, 식물 열매, 곤충 등 다양하게 섭식을 한다. 
주로 단독 생활을 하며 1부 1처제로 임신기간은 50∼60일, 출산 시기는 3∼5월로 3∼6마리를 출산한다. 성적 성숙기는 9∼11개월, 발정기는 1∼2월이다. 새끼는 몸길이 14.5㎝, 몸무게 110g 정도로 13∼15일만에 눈을 뜬다. 약 45일 동안 암수가 공동으로 보육한다.
[출처=국립공원공단]

이번에 방사한 여우 23마리는 올해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 17마리와 부모 6마리다. 국립공원공단은 다양한 가족단위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 및 초기 생존율 향상, 기존 개체들과의 자연스런 개체군 형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는 총 19마리로 2012년 여우복원사업 시작 이래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중 발육이 부진한 2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7마리를 방사하는 것이다.  

2019년 출생 여우 새끼들 [사진 출처=국립공원공단]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2017년 방사한 개체(1세대)의 새끼들(2세대)이 소백산 일대 야생 지역에서 총 5마리의 새끼(3세대)를 낳은 사실을 올해 5월부터 2달간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 여우복원사업을 시작하여 2020년까지 소백산 인근 지역에 5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우 가족 [사진 출처=국립공원공단]

소백산 여우는 올해 방사한 23마리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총 75마리가 방사됐으며, 54마리가 야생에서 서식(방사 43마리, 야생출산 11마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방사된 여우들이 불법엽구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자연 적응에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올무 제거 등 여우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끼 여우 [사진 출처=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여우는 잡식성으로 설치류(들쥐, 집쥐) 뿐만 아니라 우제류(고라니 새끼) 등의 먹이를 섭식하여 설치류와 우제류에 의한 질병 확산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과거 한반도에 서식하였던 여우의 복원을 통해 생태계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해주고 야생동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의미가 있다. 

어미 여우는 일정한 지역에서 봄철에 새끼를 출산하고 양육하며 그해 겨울철에 어미 여우의 서식지 인근 지역으로 새끼 여우들을 독립시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어미와 새끼 여우를 동시에 방사하는 것은 어미 여우와 새끼 여우가 초기에 분산되는 것을 막고 서식에 알맞은 지역에 정착을 유도하여 방사 후 초기 생존율을 높이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아무쪼록 여우 가족들이 소백산에서 잘 살아내고 새끼여우들이 늠름하게 잘 자라 건강하게 독립하게 되기를 바래본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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