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해빙기, 땅 녹으며 지반 토사 무너짐 위험 높아 주의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 현장 집중 점검 실시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303명으로 전년(341명)보다 38명(11.1%) 줄었으나, 건설업종 내에서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비교적 대규모 현장에서는 115명에서 지난해 122명(6.1% 증가)으로 늘었다.

노동부는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으로 전체 공사가 줄어든 가운데에도 기존에 수주했던 대형 공사는 활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24분께 충북 옥천군 옥천읍 장야리 우수관로 매설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흙더미에 깔려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서고 있는 모습. /옥천소방서 (포인트경제)

특히 3월은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해빙기'로, 겨울철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경사 지반의 토사가 무너지는 등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지반 공사 단계에 있는 건설 현장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7일에 충북 옥천군 옥천읍 장야리 우수관로 매설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우수관로 매립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A(63)씨가 3m 깊이 구덩이에서 작업 중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13일 고용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현장 점검의 날'을 맞아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 현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은 50억 이상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요 사고 유형의 위험 요인을 집중 점검하고, 굴착기 등 건설기계 장비의 안전조치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또한 최근 개정한 위험 기계·장비 표준작업계획서를 현장에 배포한다.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에 따라 중소 사업장(5인~50인 미만)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공단이 제공하고 있는 자가 진단 프로그램인 '산업안전 대진단' 안내도 계속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해빙기에 평소보다 현장의 위험 요인을 치밀하고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대규모 건설 현장은 협력업체가 재해예방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안전 대진단을 적극 안내해달라"고 전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