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수조에 빠진 고양이
후쿠야마시 길고양이 주의 요청
"도대체 어떻게 관리 했길래..."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広島県福山市)의 노무라(野村) 도금공장에서 10일 오후 한 고양이 사건이 접수되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방범 카메라를 통해 9시 반쯤 공장 밖으로 도망친 고양이가 6가 크롬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 사실을 즉시 경찰과 후쿠야마시 당국에 사태를 보고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6가 크롬조에서 도망친 고양이에 의해 수조에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이로 인한 유해물질 노출 우려로 주변 시민들에게 경고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1일 아침에 공장 직원이 6가 크롬조에서 고양이의 발자국을 발견했으며, 회사는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고양이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수색에 협조를 요청했다.
후쿠야마시는 이 사건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속한 발견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요하다"며, 만지지 않고 발견 시 즉시 당국에 연락해 주길 호소하고 있다. 방범 카메라의 증거를 통해 사건이 발생한 경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회사와 관련 당국은 안전 대책을 강화를 약속했다.
공장장은 "6가 크롬 수조는 시트로 뚜껑을 덮고 있었다. 6가 크롬은 약 50도 정도의 온도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몸을 녹이기 위해 시트 위에 올라탔을 수도 있다"며 "이런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대책을 잘 세워놓겠다"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을 통해 공장이 유해물질이 든 수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6가 크롬은 공업용 제품을 도금, 가공할 때 사용되는 물질로, 액체 상태로 닿으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 닿으면 실명될 위험이 있다. 호흡기의 점막에 심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유해한 물질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도쿄의 한 40대 남성은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1급 발암물질을 아무 동물이 드나드는 곳에 둘 수 있나"라며 황당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장 내부의 안전 및 유해물질 관리에 대한 검토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공장은 미래에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추가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포인트경제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