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전체 연구기관 美 잭슨랩(JAX)과 공동 연구개발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종양 조직 이미지와 유전체 정보 학습
암 진단 및 치료 효과 예측, 의사에게 치료 선택지 제안 AI 모델
"신약과 치료제 개발 AI 함께 만들 것"

LG가 미국의 잭슨랩(The Jackson Laboratory, JAX)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론 카돈(Lon Cardon) 잭슨랩 CEO /젝슨랩 제공 (포인트경제)

잭슨랩은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배출한 세계적인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미국립 암 연구소(NCI)가 지정한 암 센터이며, 노화 및 시스템 유전학 분야에서 미국립보건원(NIH) 우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신약·신소재·신물질 개발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대중에게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또한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와 인간 노화와 밀접한 관련으로 그 원인 규명과 치료제르 찾기 위해 제약사와 연구진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잭슨랩은 유전자 변형 쥐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전체 전문 연구기관으로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 기술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론 카돈(Lon Cardon) 잭슨랩 CEO는 “인공지능과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잽슨랩은 유전적 변이나 돌연변이 유전자에 따라 달라지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법을 연구하는 맞춤 의학(정밀 의학) 분야 세계 최고 석학인 찰스 리 박사가 이끌고 있는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실험용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곳이다.

찰스 리(Charles Lee)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찰스 리(Charles Lee)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젝슨랩 제공 (포인트경제)

찰스 리(Charles Lee)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은 ”LG AI연구원과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 데 한층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종양 조직 이미지와 유전체 정보 학습시켜 암 진단 및 치료 효과 예측하고 의사에게 치료 선택지 제안하는 AI 모델도 공동 개발

양사는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사가 협업해 개발한 AI 모델들이 유전자 변이에 따른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한 정밀 의료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Lon Cardon) CEO, 폴 플리첵(Paul Flicek) CDO, 찰스 리(Charles Lee)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사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Lon Cardon) CEO, 폴 플리첵(Paul Flicek) CDO, 찰스 리(Charles Lee)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사진=잭슨랩 제공 (포인트경제)

지난해 8월 구광모 LG 대표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이오 사업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LG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바이오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