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촬영, 유방촬영, 치과촬영 방사선 피폭량 수준 설정
일반촬영 방사선 피폭량 계산 프로그램 개발
보건소, 의료기관에 배포함으로써 환자 안전관리 강화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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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병원 영상의학과 표시ⓒ포인트경제

아파서 병원에 가게되면 진단을 위해 영상의학과에서 엑스레이 등을 빈번하게 찍게 되는데, 그 피폭량이 미량이라고는 하지만 몸에 안좋은건 아닐까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피폭량 저감 노력에 도움이 될만한 피폭량 계산 프로그램이 개발됐다고 한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의료방사선 진단 시 환자가 불가피하게 받게 되는 방사선 피폭선량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정책연구사업을 통해 진단참고수준 설정 및 방사선 피폭량 계산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진단참고수준(DRL : Diagnostic Reference Level) : 환자 피폭선량을 적정 수준 이하로 낮추기 위해 영상의학 검사 시 받게 되는 환자 피폭선량 분포 중 75% 수준으로 설정 권고하는 값이며, 절대적 기준값은 아님

  • 일반촬영 25개 부위, 유방촬영 2개 부위, 치과촬영 3개 부위

질병관리본부는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가 권장하는 진단참고수준은 질병을 진단함에 있어 ALARA 원칙에 따라 최적의 방사선을 사용하기 위한 권고기준으로서, 과거 ‘07~’12년도에 설정한 진단참고수준을 개정하였으며, 기존 5세(표준 110cm, 19kg) 소아환자에 대해서만 설정되어 있던 진단참고수준을 10세(표준 140cm, 32kg) 소아환자와 기타 부위를 추가하는 등 확대 설정 한 것이다."라고 했다. 

  •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 ; International Commision on Radiological Protection):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방사선의 건강영향 등 의료방사선 분야에 대해 연구하며, 국제사회에 방사선 방어를 위한 기본 지침을 마련․권고함
  • ALARA 원칙: 방사선 피폭을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방어 원칙 
  • 일반촬영 14개 부위, 치과촬영 2개 부위, 유방촬영 1개 부위

그러면서 "촬영 부위와 종류는 국내 촬영 건수 분석 및 임상 전문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였고, 전국 의료기관에 설치ㆍ운영 중인 115대의 일반촬영장치, 176대의 유방촬영장치, 118대의 치과촬영장치로부터 획득한 환자 피폭 선량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설정하였다."고 했다. 

나라별 치과촬영 진단참고 수준 비교표 [이미지 제공=보건복지부]

성인의 경우, 개정된 진단참고수준은 기설정된 진단참고수준과 비교하여, 일반촬영 8개 부위 및 치과 구내촬영에서 진단참고수준 값이 감소하였으나, 일반촬영 6개 부위와 유방촬영, 치과 파노라마 촬영에서 진단참고수준 값은 소폭 증가하였다. 

진단참고 수준 비교표를 직접 확인해보니 파노라마 촬영의 경우는 5세 아이들의 진단참고수준 값이 영국이나 그리스 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어린이치과에 가보면 보통 미량의 방사선이기때문에 안심하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등촌동의 한 치과 방사선 촬영 안내 표시 [출처=SNS]
등촌동의 한 치과 방사선 촬영 안내 표시 [사진 출처=SNS]

방사선의 노출량이 극소량이라 안심하라고 안내하지만 빈번하게 촬영하는 환자이거나 어린아이의 경우는 의료진들의 자체 피폭량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한, 진단참고수준을 일선 의료기관에서 적용하기 쉽도록 일반촬영 방사선 피폭량 계산 프로그램(ALARA-GR)을 개발하였다고 했다. 

현재 의료기관에 있는 대부분의 일반촬영장치는 방사선 피폭량 표기가 되지 않아 진단참고수준을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촬영부위, 연령, 전압, 전류 등 기본적인 촬영조건을 입력하면 방사선 피폭량이 계산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

프로그램 화면[이미지 제공=보건복지부]

치과촬영 방사선 피폭량 계산 프로그램(가칭 ALARA-Denti)은 ‘19년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20년에 발표 예정이라고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 및 학회를 대상으로 진단참고수준 및 방사선 선량 프로그램이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어 환자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 피폭선량 저감을 위해서는 방사선 피폭량을 지속적으로 감시하여야 하고, 진단참고수준 보다 높을 경우 장치 및 절차(프로토콜)를 개선하는 등 환자 피폭량을 줄이고자 노력하여야 하는데, 이번에 설정된 진단참고수준과 개발된 방사선 피폭량 계산 프로그램이 이러한 피폭량 저감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적용 시에 실효성은 어느정도인지는 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피폭량 저감 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ICRP에서 권고하는 장기의 민감도 지표[이미지 제공=보건복지부]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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