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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사고 검사 정상 판정 '서울반도체', 직원 건강에 최선 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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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사고 검사 정상 판정 '서울반도체', 직원 건강에 최선 다할까.
  • 유민정 기자
  • 승인 2019.09.1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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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노출 협력사 의심자 혈액, 염색체 검사 모두 정상 판정
피폭장비는 품질분석 위한 반도체 결함검사용 X-ray 발생장치
생산공정 및 제품양산과는 관계없고, 영향도 없다고 주장.
지난 1월, 악성림프종 걸린 직원이 산업재해 인정받자 서울반도체는 공단에 취소 소송 내
지난 4월 숨진 직원 유가족과 시민단체, 발인미루고 소송취하 요구
서울반도체, 이씨가 죽은 이틀 후 소송취하 밝힘
[출처=JTBC]
2019.8.16 서울반도체 방사선 피폭 사고 뉴스화면[출처=JTBC]

서울반도체는 17일 지난 8월 방사선 사고와 관련해 "혈액검사와 염색체 이상 검사 결과도 모두 정상으로 판정됐다"고 밝히며,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협력사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반도체는 이날 이정훈·유현종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내고 "8월 방사선 사고 보도과정에서 일부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들로 인해 국내외 고객사들은 물론 협력사와 직원들에 가족들로부터 많은 사실확인과 염려에 대한 문의가 있었기에 사실 내용을 정리해 다시 알려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반도체 로고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라 방사선 노출 협력사 의심자 7명에 대한 혈액검사가 모두 정상으로 판정된 가운데, 이 7명 중 추가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2명의 염색체 이상 검사결과도 모두 정상으로 판정됐다.

또 서울반도체는 "이번 방사선 사고 보도과정에서 역형성대세포림프종, ALK 양성 산재 건 관련해서도 다시 많은 내용이 인터넷에 게재되고 있는데,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 이정훈 대표 [출처=서울반도체 웹사이트]
서울반도체 이정훈 대표 [출처=서울반도체 웹사이트]

회사는 "방사선과 방사능은 다르며 따라서 장비 주변에 잔류방사선이 존재하지 않으며, 방사능 물질 역시 공장 어느 곳에도 전혀 없다"며 "회사는 또 해당 방사선 피폭사고가 발생한 장비는 불량 발생 시 품질을 분석하기 위한 반도체 결함검사용 X-ray 발생장치로 생산공정 및 제품양산과는 관계가 없고, 이에 생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사의 지도 소홀로 X-ray 장치의 문을 열고, 안전장치를 테이프로 붙이고 검사로 인한 방사선 노출 사고 발생으로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의 전임직원들과 협력사 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법과 절차에 정한 것 이상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의 이런 주장과 해명과 다른 의견들이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사선 피폭 직원 7명 가운데 2명은 손가락에서 홍반, 통증, 열감 등 국부 피폭에 의한 증상이 확인돼 염색체 이상 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시민단체 반올림은 "사내하청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방사선에 피폭된 것인데, 서울반도체는 직원들이 임의로 안전장치를 해제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월 서울반도체는 악성림프종에 걸린 근로자가 산업재해를 인정받자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내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서울반도체 작업장에서 근무하던 이가영씨는 악성림프종을 앓게 된 뒤 지난해 10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는데, 서울반도체는 공단을 상대로 “산업재해 인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씨는 악성림프종에 걸려 투병하다 지난 4월 8일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졌다. 이씨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이날 새벽으로 예정돼 있던 발인을 미루면서 서울반도체 측에 소송 취하를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서울반도체는 결국 이씨가 죽은 이틀 후 4월 10일 소송 취하를 밝힌 바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가영씨의 빈소. 반올림 제공

반올림은 발언게시판에  "반도체 공장에서는 수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그 중 4분의 1은 발암성, 생식독성, 변이원성을 갖는 독성화학물질이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영업비밀’ ‘국가핵심기술’같은 논리로 유해성 정보를 가리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위험하고 비밀이 많은 곳이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반도체 회사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안산공장의 2~30%에 달하는 PCB 등 전기전자 업종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또한, "LED를 만드는 서울반도체 역시 다르지 않다. 서울반도체에서 LED를 만들다 악성림프종에 걸린 이가영님이 산재를 인정받았을 때, 이 회사는 산재인정을 되돌리려 소송까지 했던 회사이다. 사장이 삼성 출신인데, 삼성에서 기술이 아니라 산재인정을 방해하는 노하우를 배워온 듯 하다." 라고 했다. 

2019.8.28.'전기전자업종 건강권네트워크'를 출범했다.[제공=반올림]

한편, 지난 달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은 '전기전자업종 건강권네트워크를 출범했다. 소식을 전한 반올림 관계자는 "열악한 전기전자업종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실제로 개선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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