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에서 새벽에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20대 안 모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안씨는 그날 또 다른 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과정에서 오토바이 배달기사를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2024.02.05) / 출처 - 뉴시스(포인트경제)
안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2024.02.05) / 출처 - 뉴시스(포인트경제)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이준동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음주운전 혐의로 DJ 안씨를 구속기소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40분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 배달기사 A(54)씨를 치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배달원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유명 DJ로 알려진 안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221%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날 안씨가 낸 음주사고는 한 건 더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가해차량 블랙박스와 사고 현장 CCTV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를 조사하는 등 보완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안씨는 그날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을 들이받아 전치 2주 사고를 내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채 도주하다가 결국 배달 오토바이와 추돌해 배달원을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26일 안씨에게 음주 운전과 뺑소니, 위험운전 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앞서 온라인에는 안씨가 사고 직후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고 경찰에게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사회적 공분을 샀다.

지난 13일에는 사건과 관련해 배달원과 시민 1500여명이 검찰에 가해자를 엄정 수사하고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가해차량인 벤츠는 수사 과정에서 압수됐고 대검찰청의 '상습 음주운전 차량 압수 등 음주운전 엄정 대응' 지시에 따라 몰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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