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 무색의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대표적인 강산

7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종합연구관 5층 환경기초실험실 물품창고에서 질산이 누출된 말통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 2019.09.08. (사진=항만소방서 제공/뉴시스)
7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종합연구관 5층 환경기초실험실 물품창고에서 질산이 누출된 말통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 2019.09.08. (사진=항만소방서 제공/뉴시스)

부산의 한 대학교 물품창고에서 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8일 항만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31분께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종합연구관 5층 환경기초실험실 물품창고에서 화재감지기가 작동한 것을 보안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20ℓ짜리 말통 2개 중 1곳에 담겨 있던 질산 1~2ℓ가량이 바닥에 누출돼 고여 있었다.

[출처=위키피디아]
[출처=위키피디아]

질산(窒酸, HNO3)은 무색의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대표적인 강산이다. 유기 화합물의 나이트로화에 쓰인다. 용액 내에 질산의 비율이 86%를 넘을 경우 발연질산(發煙窒酸)이라 부른다.

순수할 때에는 무색을 띠나, 햇볕을 쪼이면 서서히 분해되어 황갈색(NO2)이 되므로 갈색 병에 넣어 보관한다. 또한 금속과 반응하면 질산염을 형성한다. 

피부에 닿으면 흐르는 물로 계속 희석시켜야 한다. 강산이라 매우매우 따가우며 아프고 위험하다. 소량이어도, 물로 희석해도 손이 따갑다가 노랗게 변한다. 

이산화질소가 녹아 노란색의 발연질산.[출처=나무위키]
이산화질소가 녹아 노란색의 발연질산.[출처=나무위키]

누출된 질산은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하얀 연기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화재감지기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은 전했다.

소방은 모래, 흡착포 등을 동원해 누출된 질산을 방제했고, 질산이 누출된 말통을 안전하게 처리한 이후 3시간여 만에 상황을 종료했다.

다행히 이날 누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등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2017년 8월 2일, 경주시 안강읍 군수품 제조공장에서 질산 보관탱크가 누출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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