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시 지하철 연장 위한 터널 파다 무너져
'긴급한' 지원 구조물 필요하다는 경고 무시, 작업 강행
공무원과 건설회사에 2억4천만 헤알(약 639억 원) 벌금 부과

지난 2007년 브라질 상파울루 시의 한 건물 부지가 붕괴해 거대한 싱크홀이 생기면서 7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한 공무원과 건설회사에 600억 이상의 벌금이 부과됐다.

브라질의 거대 싱크홀 사고 현장 /BBC 갈무리

18일 BBC는 브라질 판사가 이 사고와 관련한 공무원과 건설회사에 2억 4천만 헤알(약 639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이 피녜이로스(Pinheiros) 지역의 지하철을 연장하기 위해 터널을 파다가 땅이 갑자기 무너졌는데 거대한 싱크홀이 열리면서 보행자와 차량을 집아 삼켰다.

이 사고로 버스 한 대가 매몰되고, 주택 7채가 파괴되었다. 또한 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마르코스 데 리마 포르타(Marcos de Lima Porta) 판사는 이 붕괴가 '방임'과 '위험한 행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신문 오 글로보의 보도에 따르면 건설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들은 터널에 '긴급한' 지원 구조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 작업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은 6명과 6개 회사 중에는 상파울루 메트로의 전 회장, 엔지니어, 건설 검사관이 포함되어 있었다. 근로자 중 한 명은 사고 이후 2018년에 사망했지만 판사는 상속인들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판결했다.

지하철을 확장하기 위해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BBC 갈무리

검찰은 이 재난이 브라질에서 가장 바쁜 도시인 상파울루의 주민들에게 '매우 강력한' 트라우마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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