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강우일 주교 [사진 출처=카톨릭뉴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74) 주교가 “환경과 자연이 망가지면 제일 타격을 받는 이들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우려했다. 

강 주교는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에서 ‘2019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봉헌을 앞두고 이렇게 밝혔다. 

[출처=카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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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교는 “돈 있는 사람들, 힘 있는 사람들은 망가지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보호된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지킬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연이 망가지면 이것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가난한 이들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교회가 3자의 입장에서 관망만 할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생태계의 현실을 깊이 깨닫고 회심하고 회개하고 피조물을 살리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도록 촉진자 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미사는 강 주교가 주례를 맡았다. 각 교구의 환경위원회, 교회 내 환경 관련 단체들이 함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세계의 모든 신자가 생태적 회개를 하고 생태계 회복을 위해 투신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매년 9월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했다. 기도의 날은 지역 교회의 사정에 따라 9월1일부터 10월4일 사이에 편한 날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뉴시스]
[사진 출처=뉴시스]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기 위해 행동에 나선 청소년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강 주교는 오는 27일 5천명가량의 청소년이 학교 수업을 거부하고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계획 중인 것과 관련해 “아주 작은 수지만 청소년들이 기후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굉장히 희망적이다. 진심으로 그들을 응원한다. 용기 내 많은 청소년이 더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당국에서도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구는 지속 가능한지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가 끝난 뒤 천주교 신자 90여명은 비가 오는 가운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라는 글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함께 행진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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