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500만원 이상 가져가는 게 없고 마곡 상가도 네 거다라고 기만"
"횡령 범죄 끝까지 숨기려... 고소 하자 박수홍 인격살인"
친형 부부, 대부분의 공소사실 부인
박수홍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엄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해졌다.

9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법원에 박수홍은 친형 부부에 대한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동생 박수홍 출연료 횡령 등 혐의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박 모 씨 /사진=뉴시스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종이가방을 들고 저를 위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입버릇처럼 '500만 원 이상 가져가는 게 없고 마곡 상가도 네 거다'라고 기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산해 주면 웃으면서 지낼 수 있다고 편지도 썼지만 전화도 받지 않았다. 자신들의 횡령 범죄를 끝까지 숨기려고 했고 고소를 하자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인격살인했다”라고 밝혔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자금 61억 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친형 부부는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부인했지만, 검찰은 지난달 1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횡령 내용을 은폐한 데다가 박수홍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재판 과정에서 주장을 번복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지만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면서 박수홍 친형에 징역 7년, 형수에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수홍 친형은 최후진술에서 “대부분 박수홍 동의를 얻어서 진행했다”며 “수홍이를 평생 자식처럼 키우고 뒷바라지했는데 보험금만 타 먹으려는 파렴치한 형으로, 결혼 안 시키는 나쁜 부모님으로 매도 당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022년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수홍은 친형 부부의 권유로 가입한 생명보험은 8개로 누적 납입액이 14억 원에 달하며 생명보험의 월 보험료는 상품별로 적게는 41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 총 1155만 원 정도로 전해졌다. 당시까지 납입한 보험료의 총액은 13억9000만 원에 달했다. 박수홍은 8개 보험 중 개인 명의로 된 3개 보험을 뒤늦게 해지했으며 3개는 보험수익자를 변경해 가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박수홍은 친형 부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 청구액을 198억 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2021년 7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116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낸 후 추가 피해 금액을 확인했다. 손해배상소송은 소멸시효가 10년이지만, 법원 판례를 적용해 10년 전 발생한 미정산금을 배상 금액에 추가했다.

방송인 박수홍씨가 지난해 3월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명예 훼손 혐의와 관련해서는 검찰 측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수홍의 형수 이모씨는 박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박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6일에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강영기 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본인과 박씨의 형이 횡령을 했다는 박씨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거나, 박씨가 방송 출연 당시 여성과 동거했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비방할 목적이 없었고 전송한 메시지는 사실이며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사실이라고 믿은 것에 대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으므로 허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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