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포자 감정 결과 제출
양사 감정 결과, 대웅제약 균주의 포자 생성이 확인
ITC 결과가 나오기까지 균주 관련 노이즈는 계속될 것 전망도

[제공=뉴시스]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 상의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이미지이며 다량의 포자가 선명하게 생성된 모습이 감정 결과로 확인됨.[이미지 제공=뉴시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전쟁이 4년 째인데 ‘포자(spore)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균주의 상이함이 일차적으로 확인되면서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포자감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30일 대웅제약 주가는 6.4%, 미국 에볼루스(대웅 ‘나보타’의 미국 판매사) 주가는 9.5%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월 이후 주가 불확실성으로 자리했던 균주 출처 논란이 이번 국내 포자감정 결과 확인을 통해 해소될 전망”이라며 “2~3개월 내 국내 민사소송 결과가 가시화되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역시 대웅제약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8월 말 국내 민사 소송 중 법원이 양사에 요구한 나보타(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포자 감정 결과를 제출했다. 

양사 감정 결과, 대웅제약 균주의 포자 생성이 확인됐다. 포자란 자연계에서 얻어진 균이 생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성하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2년 전 메디톡스는 “나보타의 균주 및 생산방법이 자사에서 유출된 것”이라며 이 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 균주는 어떠한 경우에도 포자를 생성하지 않아 나보타 균주가 포자를 생성하는지 아닌지를 보는 이번 감정은 유출 여부를 보는 핵심 중 하나였다. 

이 연구원은 “포자감정 결과는 향후 국내 민사소송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ITC 법원 최종 판결일은 한국과 미국에서의 증거개시 절차 지연에 따라 2020년 10월로 연기됐다. 최종결과 확인까지 1년 넘게 남아 불확실성이 잔존하긴 하지만, 포자감정 결과를 통한 국내 소송 결과가 ITC 재판부 결정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보타와 메디톡신 [출처=대웅제약,메디톡스] ⓒ포인트경제CG

메디톡스는 지난 2월 미국 파트너 엘러간과 함께 ITC에 균주 유출 관련 제소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분쟁이 진행 중이다.

DB금융투자 역시 대웅제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봤다. DB금융투자는 “포자 감정 결과에 따라 대웅제약은 양사가 보유한 균주가 서로 다른 균주임을 증명했다”며 “ITC 최종 결론일까지는 포자감정 결과를 확보한 대웅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ITC 결과가 나오기까지 균주 관련 노이즈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양사는 이달 20일까지 ITC에 균주 조사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증거심리 일정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2월4~7일로, 최종 조사 완료일이 내년 5월29일에서 10월6일로 연장될 수 있다. 

DB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은 포자감정 결과에, 메디톡스는 염기서열 확인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확인할 수 있는 ITC 결과가 나오기까지 노이즈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는 20일 제출 내용에 대한 해석에 따라 주가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민사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로 오는 20일 ITC(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균주 조사(포자감정, 시퀀싱 등) 결과 공개 예정으로 해당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이슈가 메디톡스 영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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