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7월 장마철에도 하루 평균 부침가루 매출은 평일 대비 11% 상승
올해는 HMR 품목 다양화 세분화로 부침가루 시장 정체 전망

[출처=구글]
부침가루 검색결과 [출처=구글]

부침가루 소비가 줄고 있다.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전을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디저트 시장의 확대도 부침가루 등 프리믹스를 찾지 않게 하는 요인이다. 

28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부침가루 매출은 지난해 415억원 규모다. 4년간 0.7%증가에 그쳤다. 특히 2016년도에는 381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였다. 

부침가루 시장은 통상 3분기(7~9월)에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1분기(1~3월)에도 매출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3분기에는 부침개 등의 수요가 높은 추석이 끼어있고 여름철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전과 막걸리를 찾는 식문화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호박전과 여러가지 전들 [출처=위키피디아]

실제로 날씨와 부침가루 매출 간 상관관계는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0㎜이상 비가 온 날은 총 12일로, 이 시기 이마트의 밀가루, 부침가루 매출이 평소보다 평균 34% 늘었다. 
지난해 6~7월 장마철에도 하루 평균 부침가루 매출은 평일 대비 11% 상승했다. 

그러나 부침가루 시장은 정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HMR 품목도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명절 상차림을 간편식으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추석 대목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판매 채널별로는 독립슈퍼가 31.3%로 지난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할인점, 체인슈퍼 순이다. 그러나 할인점의 경우 지난해에 체인슈퍼의 점유율을 앞지르며 독립슈퍼를 바짝 뒤쫓고 있다. 

독립슈퍼의 매출 규모는 2016년 125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할인점은 같은기간 102억원에서 123억원으로 21% 증가해 부침가루의 주요 판매 채널이 됐다.

이는 할인점들이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장마철에 맞게 기획코너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부침가루의 유통경로는 B2C가 85%, B2B가 15%수준으로 추정되며, 백설과 오뚜기가 대표 브랜드다. 

최근 부침가루 시장에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등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 중시 트렌드에 맞춰 자연재료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최근에는 자연재료를 넘어 귀리, 렌즈콩, 퀴노아 등 슈퍼곡물을 넣은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즉석전 제품들 [출처=백설,오뚜기]

 '즉석 전' 시장 매출이 작년 이맘때 크게 늘었다. 

작년 6월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백설 쿠킷 감자전'·'백설 쿠킷 호박전'·'백설 쿠킷 김치전' 3종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에 10배나 껑충 뛰었고, 이에 앞서 오뚜기가 출시한 즉석 전 제품인 '초간편 김치전 믹스' 역시 출시 이래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호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과 옥션이 집계한 가공식품 전류 판매량을 보면 추석을 앞두고 작년 2018년 판매량이 2017년 비슷한 기간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추석 2주 전인 이달 4∼10일 동그랑땡과 전류 판매량이 지난 추석 2주 전인 지난해 9월 14∼20일보다 34%나 뛰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이 제품군 매출이 38% 신장했다.

G마켓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추석 차례상과 손님상에 가공식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재료 준비와 조리에 손이 많이 가는 전류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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