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생명 구할 확률 3배 이상 높아져
환자 반응 없다면 119 신고, 단단 평평한 곳에 등 대고 눕힌다
가슴뼈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 낀 두손을 대고,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
일반인 목격자는 지체 없이 가슴압박 소생술 시행
성인에서 가슴압박, 분당 100~120회 속도, 약 5cm 깊이 강하고 빠르게 시행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해야

#지난달 부산에서 20대 버스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자 버스 기사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승객의 생명을 구했다. 평소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 방법을 숙지하고 있었던 기사는 위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지난달 스터디카페에서 시험공부를 하던 건국대학교 학생이 교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의 소식을 듣고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살린 사례도 있었다. 이 학생은 군대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는데 "몸에 배어 있던 것 같다"라며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몸이 먼저 반응해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폐소생술하는 버스 기사 곽동신씨. /사진=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뉴시스

쓰러진 사람을 살릴 유일한 방법, '심폐소생술'

급성 심근경색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일상에서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의 방법을 익혀보자

일반인을 위한 가슴압박소생술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먼저 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후 환자를 가볍게 두드리며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고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목격자 심폐소생술 - 반응확인과 구조 요청 /이미지=질병관리청
목격자 심폐소생술 - 반응확인과 구조 요청 /이미지=질병관리청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아무도 없는 경우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심폐소생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은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구급상황 요원과 스피커폰 상태로 전환시킨 후 도움을 받으면서 시행한다.

10초 이내로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 확인하고,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 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하나', '둘', '셋' 계속해서 숫자를 30회까지 세어가면서 규칙적으로 시행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목격자 심폐소생술 -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이미지=질병관리청

심정지 초기에는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는 가슴압박 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함께 실시하는 심폐소생술의 효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 목격자는 지체 없이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회복되었는지 확인하고 호흡이 회복되었다면,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반응과 호흡을 관찰하면서 다시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진다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신속하게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작한다.

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서울시청에서 열린 화재 대비 민방위 훈련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12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기관 및 단체들의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교육 활성화를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장비 무료 대여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심폐소생술 교육장비는 고가의 장비군에 속해 기관·단체에서 충분한 수량을 자체 구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그동안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소방서 등 교육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무료 대여 서비스는 성인 심폐소생술 마네킹 100개, 교육용 자동심장충격기 80개가 활용된다. 대여는 최대 20개, 7일간 가능하다. 다만 교육대상자 수와 장비 수량 등을 고려해 대여 대상을 개인이 아닌 기관·단체에 한정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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