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6명 사망... 천 명 이상 정부군 투입
거리는 약탈과 혼란에서 조용해져

지난 10일(현지시간)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폭동과 시위가 발생하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에서 폭동이 일어난 후 잔해를 치우고 있는 사람들 /가디언지 갈무리

12일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제임스 마라페 총리는 경찰과 공공 부문의 임금 지급 반대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이어진 후 14일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무원들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1000명 이상의 정부군을 투입시켰다.

마라페 총리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경찰청장과 재무부 관계자 등을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도시는 경찰과 군인들이 거리에 서 있고 보안이 강화됐다.

파푸아뉴기니의 약탈 현장을 보여주는 영상 캡처 /가디언지 갈무리
파푸아뉴기니의 약탈 현장을 보여주는 영상 캡처 /가디언지 갈무리

앞서 경찰과 군인, 교정 공무원 등은 급여 삭감과 관련해 10일 오전부터 시위를 벌였으며, 정부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이 2주치 봉급에서 300키나(약 10만5천원)가 줄어들자 파업에 들어가 시위에 나섰다.

처음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몇 시간 만에 그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들었고 상황이 급변했으며, 사람들은 치안 공백을 틈타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를 저질렀다. 군중은 의회와 총리실 앞까지 접근해 경비실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BBC 갈무리

포트모르즈비 종합병원에서는 50명 이상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중에는 총상과 흉상도 다수 포함됐다.

파푸아뉴기니의 이웃국이자 주요 안보 파트너국인 호주의 국방부 장관 리차드 말레스(Richard Marles)는 "금요일 호주의 상황이 개선되었으며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캔버라에 소규모 지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오늘은 거리에는 사람이 많지 않고, 상황이 조용했으며, 주유소가 폐쇄되어 많은 사람들이 연료가 부족해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해졌다.

치솟는 물가와 실업률 속 경제가 침체되면서 마리페 총리는 다방면으로 압박받고 있으며, 대중의 분노 또한 깊어져 가고 있다. 야당은 오는 2월 총리 불신임 투표 시행을 추진 중이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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