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아닌걸 논란거리로 만들고 싶은가. 딱하다"
부산시의사회, "민주당의 이중적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 규탄"
김지호 정무조정부실장, "환자 이송 과정서 강압·협박 없었다"
장경태 위원, "서울대냐 부산대냐, 이런 논쟁은 불필요한 논쟁"
홍준표 대구시장, "진영논리로 특혜 시비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없다"
살인미수 혐의 김씨, 변명문 범행 전 출력해 소지해

지난 3일 TV조선을 비롯해 일부 매체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과정을 놓고 일부 의료계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TV조선 '뉴스9' 영상 캡처

이러한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 이걸 따질 때인가? 사건의 본질을 따져서 살해 의도 여부를 조사해야지", "언론이 극우 유튜버랑 똑같다", "악의적 기사로 죽어라 때리는 언론이 마녀사냥", "논란이 아닌걸 논란거리로 만들고 싶은가. 딱하다", "하다 하다 이제 지방 서울 병원끼리 갈라 치기를 만든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4일 부산시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부산대학교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가 이뤄진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이중적이고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니었음에도 119 헬기를 전용했다는 것은 그 시간대에 헬기 이송이 꼭 필요한 환자들의 사용 기회를 강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병원

뉴시스에 따르면 5일 김지호 정무조정부실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와 함께 입장을 담은 글을 통해 "환자 이송과 전원 과정에 강압이나 협박은 없었고, 오로지 의료진과 환자 가족들의 의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부실장은 "먼저 부산시소방본부가 응급 환자 이송을 참 잘했고, 부산대 외상센터와 서울대 외상센터 역시 응급 진료를 참 잘했다. 환자의 부상은 테러 암살시도로 인하여 발생한 상황으로, 환자는 2달 전 장기간 단식투쟁로 인한 치료를 받았고 검찰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있었다"며 "부상 시 대량 출혈이 있었고 부상 부위가 급소인 목이자 정치 생명이 걸린 목소리 기관인 성대 부근이었다"고 말했다.

이송 혜택 논란에 대해서 그는 "환자 보호자를 대신할 보좌진으로서 환자가 정신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족의 간호를 받을 수 있게 병원에 요청한 것이 위법하며 윤리적으로 비난받고 사과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의료인이 아니라 전원을 결정할 수 없고 이송수단으로 앰블란스, 기차, 닥터헬기, 항공기를 결정할 권한이 없고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연락처도 모른다"라며 "제가 부산대 외상센터에 환자 전원을 강요하고 협박하고 강압을 써서 진행이 된 건인가. 응급환자의 치료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일반인이 의료인에 판단을 따르지 않을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치료 중인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치료 중인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환자가 30분 안에 사망 위험에 있어 수술을 당장 해야 한다 결정하면 당연히 그에 따랐을 것이고, 부산에서 수술원칙에 따라 가족이 부산까지 내려올 승용차, 버스, 기차를 이용하여 4~6시간이 걸려 가족을 보고 수술실에 들어가야 한다고 의료인 결정했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저는 의료인이 아니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대 외상센터에서 결정하고 시행한 의료행위에 대해서 왜 조선일보와 부산의사회는 의료행위의 결정권이 없는 저와 민주당을 비난하나"며 "부산대 외상센터 의료진들은 진료를 잘해 놓고 왜 자신이 행한 의료행위를 특혜라 비난하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하나"라고 따졌다.

"저는 부산대외상센터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시행한 의료행위에 대하여 감사할 따름이다. 당시 저에게 부산대 외상센터 의료진은 이재명 대표의 생명을 구한 '신'처럼 보였고 믿고 의지했다"

민승기 서울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치료 경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민승기 서울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치료 경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과 관련해 "서울대냐 부산대냐, 이런 논쟁은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본다. 둘 다 충분히 훌륭한 교수진들 또 의사 선생님들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해당 부산대 권역 외상센터 같은 경우는 당연히 응급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있을 수술 치료와 입원 치료를 함께 받아야 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여러 가족들의 간병 문제라든지 아무래도 가족과 가까이 있는, 또 해당 환자가 치료를 원하는 곳에서 받는 것이 낫다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특혜 등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야당 대표는 국가의전 서열상 총리급에 해당하는 일곱 번째 서열에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런 사람이 흉기 피습을 당했다면 본인과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서 헬기로 서울 이송도 할 수 있는 문제지 그걸 두고 진영논리로 특혜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제1야당 대표는 총리급…특혜 시비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없어

그러면서 "부산의료를 멸시했다는 논리도 가당찮다"며 "서울수서역 버스 정류장에 가보면 오늘도 삼성병원에 가기 위해 SRT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셔틀버스 타려고 장사진을 이룬다. 그건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지난 4일 구송영장이 발부된 김모(67)씨는 정신병력에 대한 확인된 바가 없으며, 범행 전 컴퓨터로 자신의 신념을 담은 장문의 글을 쓰고 이를 출력해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변명문의 제목은 '남기는 말'로, 여러 차례 '역사'를 언급하며 구체적 범행 동기나 정치적 이유보다는 현학적인 단어들로 채워진 난해한 문장을 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김 씨가 사용한 흉기는 전체 길이 17㎝, 날 길이 12.5㎝의 등산용 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을 위해 사전에 칼자루를 제거하고 손잡이를 테이프로 감는 식으로 흉기를 개조했다고 판단했다.

5일 부산경찰청은 김모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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