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 밝혀

충남 맹정호 서산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 17일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에 대한 서산시의 입장을 밝히고, 기업, 중앙정부, 충남도에 화학물질사고 예방을 위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기자회견하는 맹정호 서산시장. (제공=서산시청)
기자회견하는 맹정호 서산시장. (제공=서산시청)

 

먼저 맹 시장은 “시민·직원들의 안전과 건강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이윤추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한화토탈을 포함한 모든 회사가 시설안전점검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과 도로에서의 화학사고에 대비해 스팀차량 등 방제에 필요한 장비를 반드시 확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중앙정부에는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조사결과는 의미가 없다”라며 “각 기업이 화학물질관리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는지 시민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하여 점검할 것과 직원들이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일할 수 있도록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또한 그는 “화학사고 발생 시 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지만, 지진 등과 달리 화학사고는 긴급재난문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화학사고·유증기 유출 시 주민들이 신속하게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긴급재난문자에 화학사고·유증기 유출 사고를 포함시켜 줄 것”을 충남도에 요청했다.

또 맹 시장은 “이번 사고 발생 후 시가 확인 전화를 할 때까지 한화토탈에서 어떠한 신고도 없었다”라며 “한화토탈에서 시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밝히고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화학 사고에 대한 서산시의 권한은 거의 없지만 권한만을 탓하지 않고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시 차원의 대책도 밝혔다.

그는 “우선 서산시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를 긴급하게 소집해 대책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지도2팀을 신설해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 감독을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맹 시장은 “기업에서 발생한 사고이지만 우리 시도 사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서산시는 브리핑에 앞서 이날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맹정호 시장과 대산5사 총괄공장장,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방재센터, 충남도 관계자 등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산공단 환경안전대책 관계자 긴급회의를 가졌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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