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옥정동 독거 80대 노인 화장실서 넘어져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AI에 외쳐
AI 스피커, 즉시 24시 관제센터 긴급 호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집에서 쓰러져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의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21일 경기 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6시 19분께 양주시 옥정도에 홀로 살고 있는 80대 어르신 A씨는 화장실에서 넘어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아리아, 살려줘' 기능을 떠올렸다.

옥정 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AI 음성인식 스피커를 설치해 24시간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양주시 제공, 뉴시스

옥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해 준 AI스피커에 A씨가 '아리아, 살려줘'를 외치자 목소리를 인식한 AI 스피커가 즉시 24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했다.

관제센터는 긴급 SOS상황을 인지하고 A씨와 통화를 시도했는데 통화연결이 되지 않자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A씨의 집으로 출동시켰다.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어르신은 골반쪽 뼈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 후 현재 입원해 치료 중으로 알려졌다.

어르신은 "AI스피커 덕분에 119가 도착해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며 "AI스피커를 설치해 준 옥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 93개 지자체·기관 돌봄 대상자 약 1만700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5월 SKT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 기반의 ‘긴급 SOS’ 서비스와 연계한 구조 사례가 누적 500건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T 집계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9년 4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긴급 SOS 호출은 약 6000회 발생했으며, 그중에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이번에 500회를 돌파했다.

SKT NUGU 갈무리

이중 뇌출혈·저혈압·급성복통·급성두통 등 응급증상 관련 구조 사례는 전체의 52%였고, 천식·고혈압·디스크 등 기저질환이 악화된 경우는 25%, 낙상·미끄러짐 등 생활 속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0%로 집계됐다.

또한 SKT는 사용자가 AI 스피커를 통해 고립감·우울감 등 부정적인 언어 표현을 하는 경우 이를 분석해 방문 간호사나 심리상담사와 연결하는 기능도 서비스 중이다. 최근 3년 동안 약 800여 회의 심리상담을 제공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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