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고 국민의 대표 앞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 답변하겠다"
자유한국당 의원, 조 후보자의 동생 전부인과의 위장 이혼, 위장 매매 주장
곽의원, 조 후보자의 딸이 유급에도 장학금 의혹 주장
조 후보 남동생의 전처가 위장이혼·위장매매 의혹을 직접 부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위장 이혼' 등 가족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준다면 즉각 출석해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19일 오전 9시51분께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질문을 받기에 앞서 "저의 현재 가족 그리고 저의 과거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를 잘 알고 있다"라며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감당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며 "그러나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 국민의 대표 앞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준다면 즉각 출석해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열흘 전에 이 자리에서 지명 소회를 밝힌 후 많은 의혹들이 나왔는데 마음가짐이 바뀌었느냐'는 물음에 "지금의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고 국민의 대표 앞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 답변하겠다는 기조이다"고 답했다.

'인사청문회가 늦어질 수 있는데 그때까지 입장은 변함 없는지'라고 묻자 "국회의 일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만 답한 뒤 사무실로 향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조 후보자의 가족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조 후보자의 동생 부부가 채무 면제를 위해 위장 이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부부가 조 후보자의 부친이 이사로 있는 웅동학원에 공사대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했지만, 웅동학원 측이 변론을 포기하는 등 가족 간 봐주기 소송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같은당 곽상도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유급했음에도 장학금을 받았다며 '황제 장학금'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재산보다 많은 액수를 출자하기로 약정해 논란이 된 사모펀드의 실 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친인척이라는 의혹, 조 후보자의 부인이 동생의 전 처에게 위장 매매를 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제공=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한편, 조 후보 남동생의 전처가 위장이혼·위장매매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19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전 제수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여기저기에서 장관 후보로 내정된 조국씨에 대한 공격을 하면서 저의 이혼을 포함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 왜곡돼 온 세상에 퍼지고 있다"며 "이혼모로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엄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알리고자 호소문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정치권에 간곡히 호소드린다. 조국씨에 대한 검증은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저와 아이의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털리는 아픔을 겪고 있다"며 "저와 아이의 사생활이 공개되어 버린 것도 고통스러운데, 이를 넘어 사실이 왜곡되고 조롱당하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럽다"며 사생활 보호를 호소했다.

조 후보자 전 제수는 "저는 위장이혼을 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황당했고 말도 안 되는 억측이 마치 사실인양 언론에 쏟아지자 분노했지만 이제는 수치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10월께 조국씨 동생인 남편과 결혼할 당시 그는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면서도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며 의욕을 보였고 솔직함을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게 됐다"며 "그런데 처음 약속과 달리 생활비를 제대로 가져다 주지도 않고 사업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원통해하고, 결국 제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남편이 벌인 사업은 연이어 실패했고 서울 결혼 생활은 전쟁같은 싸움의 연속이었다. 당시 너무 힘들어 더 이상 함께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이혼을 결심했고 2009년 4월께 합의 이혼했다"며 "저 혼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 친정 도움을 받아가며 혼자 어린 아들을 키웠다. 위자료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전 남편과는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와 아빠가 가끔씩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혼 이후 같이 산 적은 없다"며 "전 남편이 자리를 잡아야 아이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사업을 한다며 이름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도움을 요청하면 어쩔 수 없이 도와주곤 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부인과의 위장매매도 없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전 제수는 "(2017년에) 제가 전세를 살던 해운대 아파트 전세금이 크게 뛰었고 (조 후보자 부인이 갖고 있던) 경남선경 아파트 전세금이 싸고 아이를 돌보는 시어머니가 오래 살던 곳이어서 이사를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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