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위내시경 받고 20만원 안 내기도
6개월간 190㎖가량 투약,정신병원 입원
경찰 "범행 걸리지 않으려 여러곳 돌아"

프로포폴(향정신성의약품)을 맞으려고 18차례나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 3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마약관리법 위반·사기 혐의로 A(36)씨를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서울 동작구와 영등포구 일대 병원 17곳에서 18번의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출처=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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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병원을 찾았고, 총 190㎖가량의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 6월2일 하루에 3번까지 수면내시경을 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3차례 수면내시경 진료비 약 20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여러 병원에 다니는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국민보험공단과의 공조를 통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현재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인트경제, 프로포폴 설명[출처=위키피이다]

화학적으로 프로포폴은 기존 마취제인 바비츄레이트(barbiturate)와 구조식에서 차이가 있으며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등의 수면제와도 구조식에서 다르지만 바비츄레이트나 벤조디아제핀과 마찬가지로 뇌의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빠른 마취회복과 수술후 어지러움의 감소등의 장점이 있어 바비츄레이트의 대표적 화합물인 티오펜탈(thiopental, 상품명 펜토탈 pentothal)을 대체하여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페놀류이자 수면마취제의 일종. 수면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등에 주로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디프리반"(Diprivan)이라는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

프로포폴 투여시 일부에서 황홀감(euphoria), 회복감(well being sensation)을 가지며 이로인해 프로포폴 약물 의존성이 발생되기 쉽다고 한다.

미국의 가수 마이클 잭슨은 불면증으로 인해 프로포폴을 주입받았으며, 과량투여로 인한 호흡중지로 사망하였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의 경우)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 맞은 것 같다"며 "보험관리공단에서 보험 신청을 통해 수급받지 않는 이상 걸리지 않으니까 병원 여러 곳을 돌며 검사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월24일 서울북부지법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총 49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맞은 투약받은 이모(37)씨에게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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