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줄고 사과·배·딸기 등 경쟁과일 공백기 영향
감귤 외관과 당도는 지난해보다 우수
최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노지감귤이 경쟁과일의 공백까지 더해 인기몰이를 예고했다.

지난 14일 서귀포시가 조생감귤 가격 호조세를 밝힌 가운데, 사과와 딸기 등 경쟁과일 공백기가 발생해 감귤 판매가 더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지감귤 가격 상승세의 주요 이유로는 생산량이 평년 대비 감소했지만 당도나 모양 등 상품성이 좋아졌고, 사과·배·딸기·단감 등 경쟁관계에 있는 과일들이 생산량 감소와 출하 지연 등으로 공백기가 발생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지난 3일 발간한 관측자료에 따르면 사과·배·단감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24%, 19%,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봄철 저온피해와 여름철 긴 장마로 착과 수가 감소하고 탄저병 등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딸기는 전년 대비 6% 출하량 감소가 예상됐는데, 재배농가의 고령화 및 경영비 상승으로 인해 재배 면적이 7% 감소했고 여름철 기상 여건 악화로 성출하기가 이달 말로 늦춰진 영향을 받았다.
노지감귤 생산량도 평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농민일보에 의하면 제주시 지역은 해거리와 4월 저온 피해가 겹쳐 착과량이 감소했고, 서귀포시 지역은 열매가 팽창해 껍질이 갈라져 썩는 '열과'가 발생해 수확량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산지에서는 감귤 수확 종료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생산량 급감을 우려해 구매가 몰린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농경연 관측자료에서 감귤은 10월 노지온주(극조생, 유라조생) 가격이 전년대비 1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에는 16%~21%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제주도민일보 등은 노지감귤이 지난 13일까지 올해 생산 예상량 45만 2100톤 중 17.9%인 8만 761톤이 출하됐으며 누계 평균 가격은 5kg에 1만 58원으로 전년 8313보다 21% 높게 형성됐다고 전했다.
특히 13일에는 1만 2500원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고 14일에는 전날 2천 톤 이상 물량이 대량으로 출하됐지만 1만 2천 원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과의 경우 도매가가 10㎏에 5만∼5만4천원으로 지난해보다 79.9∼94.2%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감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올해는 태풍 피해가 적었고 열과 이외에는 큰 병충해도 없어 감귤의 외관 등 상품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생감귤의 평균 당도는 지난해에 비해 0.5∼1 브릭스(Brix) 높게 측정됐는데 이는 9월 수확기 이후에 강우량이 적고 가물어서 당 축적이 잘 되었다는 분석이다.
14일 농민일보에서 경매사 등 전문가들은 올해 감귤의 품질이 좋고 경쟁과일 물동량이 부족해 감귤 시세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미컬뉴스 박찬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