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유지 장치한 조산아·신생아들 사망하고 있어
가자지구 병원의 절반 이상이 문 닫아
"병원 직원들, 길 잃은 개들이 시체를 찢는 것 목격"
이스라엘이 알시파 병원을 하마스의 작전지휘본부로 의심
하마스와 병원 직원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

현재 이스라엔군에 완전히 포위돼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알시파(Al-Shifa) 병원 등은 전기와 물 공급이 사흘째 중단되는 등 필수 의료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해 거대한 무덤이 될 위기에 처했다.

AEI의 중요 위협 프로젝트와 전쟁 연구소. /가디언지 갈무리

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는 알시파 병원, 알란티시 나세르(Al-Rantissi Naser) 소아 병원, 알쿠즈(Al-Quds) 병원 및 가자 시와 가자 북부 등의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최근 보고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자 북부의 여러 병원을 둘러싼 격렬한 공력으로 인해 의료진, 부상자 및 기타 환자들의 안전한 접근이 차단되고 있는 가운데, 알시파 병원에서는 전력, 산소, 물 공급 중단으로 생명 유지 장치를 하고 있는 조산아와 신생아들이 사망하고 있으며, 다른 아기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 여러 병원의 직원들은 모든 환자들의 생명이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WHO는 지난 36일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137건의 의료 서비스 공격을 기록해 521명의 사망자와 686명의 부상자를 기록했으며, 그중 16명은 사망하고 근무 중인 의료진은 38명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는 신생아들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신생아 7~8명을 포대기에 싸서 침대에 눕히고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가자지구 병원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고, 매우 제한된 응급 서비스와 생명을 구하는 수술 및 집중 치료 서비스만 겨우 제공할 수 있는 지경이라고 전해졌다. 또한 병원과 그 주변에 대피해 있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 명의 이재민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큰 문제는 이스라엘이 알시파 병원을 하마스의 작전지휘본부로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 벙커에서 작전을 수행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 하마스와 병원 직원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12일 가디언지에 따르면 현재 총격을 받고 있는 알시파 병원의 수술 책임자 마르완 아부 사다(Marwan Abu Sada)는 “창밖을 내다보는 것은 우리에게도, 의료진에게도 위험하다. 총격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또한 서안지구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보건장관 마이 알카일라(Mai al-Kaila)는 지난 이틀 동안 알시파 내부 환자 1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드론이 병원 안의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었고 직원들은 도달할 수 없어 최소 100구의 부패한 시신을 병원 부지에 남겨두어야 했다. 썩어가는 시체가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직원들은 길 잃은 개들이 시체를 찢는 것을 목격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중환자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하는 직원들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수천 명이 대피하고 있는 병원을 포함해 스트립 남쪽으로 도망갈 것을 거듭 요구했다. UN은 현재 가자지구 인구의 거의 70%에 해당하는 150만 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카일라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병원을 대피시키라는 요구는 부상자들이 거리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남겨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병원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WHO 갈무리

“이것은 대피가 아니라 총구를 겨누는 추방이다”

마르완 아부 사다는 "39명의 영아는 이송 과정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주말 동안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오늘 우리는 한 아기의 생명을 잃었다. 어제 우리는 두 명을 잃었고, 모든 아기가 목숨을 잃을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신생아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유아를 돌볼 수 없어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우리는 더 이상 산소 공급 장치가 없으며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도 없다"

가자 시 전역의 병원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매일 도착하는 수백 명의 부상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단 하나뿐이다.

지난 4일 WHO는 "가자지구 의료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규탄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하고 모든 의료 종사자, 환자, 의료 수송 및 의료 시설을 보호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이 알쿠드스 병원으로 피신한 팔레스타인인들 /WHO

한편, CNN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보복 포위 공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외국인 및 이중국적자 800명 이상이 이집트와의 라파 국경을 통해 대피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쪽에 위치한 라파 국경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유일한 국경 통로다. 사이에 가자지구와 시나이 사막을 분리하는 12.8㎞ 길이의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가자지구를 포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을 탈출시키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가 되고 있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1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사망자 중 어린이는 4천609명, 여성은 3천100명이며 부상자는 2만8천여명에 이르며, 가자지구의 병원 22곳과 보건소 49곳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알려졌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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