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의 진통 작용과 암세포 억제 효과
치매를 일으킨다는 베타 아밀로이드(amyloid)의 형성을 방지
카레가루에 함유된 화학첨가물은 아이들 염증 질환 등 부작용 생길수도

카레라이스 [출처=Pixabay]
카레라이스 [사진 출처=Pixabay]

간단하면서 몸에 좋다고 알려진 카레는 우리 아이들 식사 한 끼로도 뚝딱 해결가능한 ‘카레라이스’  등으로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엄마들의 효자 메뉴이다.

카레는 우리몸에 어떻게 좋을까?
가장 애용되는 카레가루 제품에는 유해 성분은 없는지 확인해본다.

카레는 인도에서 수입되어 우리 식탁에 올라온 외래음식으로, 카레라는 이름의 출처는 남인도와 스리랑카의 카리(kari)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으며,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만든 스튜(stew)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시말해 카레는 특정한 식물이 아니라 커큐민, 후추, 생강, 계핏가루, 겨자, 강황, 칠리페퍼 등 무려 20여 가지의 재료를 섞어 만들어진 복합 향신료이다. 

카레의 주재료인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curcumin)이라는 성분이 특히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큐민의 분자구조. 커큐민은 두가지 분자구조가 섞여 있다. 위는 에놀 형, 아래는 케토 형이라 부른다. ⓒ포인트경제

프랑스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도 적포도주를 곁들여 마시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적고, 인도 사람들은 카레 덕분에 나이 들어서도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낮다고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생강과(科) 식물인 강황의 뿌리를 말려서 곱게 빻은 샛노란 가루에는 커큐민이 5%까지 들어있다. 수천 년 동안 만병통치약으로 불린 강황(커큐민)은 그러나 지난해 한 리뷰논문에서 터무니없이 과대포장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커큐민의 항암 메커니즘이 분자 차원에서 밝혀졌다.

미국립과학원(PNAS) 2018년 8월 회보에 실린 글에서는 프로테아좀의 기능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낸다고 했다. (Ancient drug curcumin impedes 26S proteasome activity by direct inhibition of dual-specificity tyrosine-regulated kinase 2) 

프로테아좀(proteasome)은 세포 내 단백질 쓰레기처리장으로, 쓸모가 없거나, 불량 단백질을 분해해 아미노산 작은 조각으로 내보낸다. 세포 내 단백질분해효소는 이 조각들을 개별 아미노산으로 쪼개 재활용한다. 이런 과정이 건강에 중요한데, 일부 암에서 프로테아좀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특정 단백질을 빨리 분해하고, 그 결과 세포의 성장과 분열이 촉진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런 작용을 억제하는 항암제도 개발됐고, 커큐민이 이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잭 딕슨 교수팀은 커큐민과 DYRK2라는 효소를 함께 넣어 만든 결정의 구조를 X선 회절법으로 분석한 결과 커큐민이 DYRK2에 찰싹 달라붙어 촉매로 작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PNAS 미국립과학원 2018 년 8월 7일

커큐민은 지난 30 년 동안 가장 논란이 많지만 광범위하게 연구된 천연 제품 중 하나였으며, 광범위한 질병에 연루되어 왔으며, 전 세계 여러 그룹에서 모순된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으나, 프로테아좀 활성의 손상이 프로테아좀 의존성 신생물 악성 종양의 경감 맥락에서 커큐민에 대한 주요 작용 메카니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커큐민에는 진통 작용과 암세포 억제 효과가 있고, 치매예방에도 좋다. 커큐민이 치매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amyloid)의 형성을 방지하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 2018년, 4월 PD수첩에서는 ‘아기카레 속 숨은 화학첨가물의 진실’에서 화학첨가물 형태로 사용된 카라멜색소, 합성착향료, 액상과당 등이 들어있어, 성장 호르몬의 방해와 각종 아토피 등의 염증 질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출처: 아토피에좋은음식, 화학첨가물 덩어리 카레의 비밀 'MBC PD수첩']
[이미지 출처: 아토피에좋은음식, 화학첨가물 덩어리 카레의 비밀 'MBC PD수첩']

아토피에 좋은음식 카레, 하지만 대부분의 카레가루 속에는 원가절감과 대량생산을 위해  많은 화학첨가물이 사용되고 있어 구매 전 반드시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해봐야 한다. 실제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한 제품의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나 액상과당과 같은 여러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걸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경제에서는 숙성카레로 나와있는 제품도 확인해보았다. 

숙성 카레 제품의 원재료명 ⓒ포인트경제

우려했던 것처럼 화학첨가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카라멜색소' 한가지 정도가 눈에 띄었다. 

환경부 케미스토리에 '강황의 화학' 글에 보면, 우리가 흔히 먹는 분말 카레는 제품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겠지만, 약 20-30%의 강황이 들어 있다고 한다. 강황은 인도 남부 혹은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Curcuma longa)의 뿌리 줄기를 수확하고, 말린 후에 고운 분말로 만든 것이다. 카레에는 향신료들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강황 냄새가 곧 카레 냄새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카레의 노란색은 대체로 강황의 색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강황 분말은 단무지, 아이스크림, 혹은 겨자소스와 같이 노란색 식품의 색을 내는 첨가제인 색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커큐민은 항산화 물질인 만큼 심장 주변에 유해산소가 쌓여 생기는 심장병을 예방한다. 카레 성분 중 시나몬(육계피)은 고지혈증 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춰준다. 강황, 정향, 월계수 등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커큐민, 시나몬 등의 몸에 좋은 여러 향신료가 들어가있고, 간편하고 몸에 좋다는 카레, 오늘 식탁에 올린다면 특히 우리 아이들 먹는 제품 구매 시 원재료명 및 함량 확인은 필수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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