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5cm 몸무게 83kg의 건강한 체격
마지막 모습 검은색 상·하의, 머리스타일도 바꿔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를 받으러 나온 틈을 타 도주한 김길수(35세)가 사흘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과거 특수강도강간 혐의료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11일 SNS 등을 통해 수수료 없이 환전해 주겠다며 30대 남성을 만났는데, 이후 7억4000만 원이 든 돈가방을 들고 나온 남성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이를 빼앗았다. 그는 도박 빚을 갚으려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김길수는 가방에 있던 현금 가운데 7000만 원가량만 가지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현금은 범행 장소 인근에 숨겨뒀는데,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회수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돼 이달 1일 구속되고, 2일 송치되어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이 기간 경찰서 유치장에서 김씨가 숟가락 손잡이를 삼켰고, 치료 차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다가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도주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김길수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바 있으며, 지난 2011년 4월 온라인으로 만난 여성을 흉기로 위협, 30만 원을 빼앗고 성폭행해 같은 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항소와 상고를 거쳐 2012년 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2020년 출소한 김씨는 선고받은 징역형보다 오랜 기간 복역한 것을 미루어 보면 또 다른 전과가 있을 수도 있는 셈이다. 그는 출소 이후 지난달 경찰에 잡히기 전까지 배달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왔으며, 특정한 직업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 53분 안양 병원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사라진 김길수는 계속해서 도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의정부역에서 택시를 타고 양주로 이동한 것이 목격된 이후 당일 서울 뚝섬유원지역 등에서 목격됐다.
김씨는 도주 과정에서 여자친구와 친동생 등 2명을 만났는데, 여자친구는 최초 이동 택시비 10만 원가량을 대납해 줬으며, 동생은 수십만 원 현금을 김씨에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동생에게 받은 현금을 이용해 도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에게 돈을 줬던 여자친구와 친동생 등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추적당할 수 있는 카드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버스, 지하철, 택시,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폐쇄회로(CC) TV 사각지대 등을 지날 때 행적이 확인되지 않다가 돌연 다른 장소에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도주 과정에서 미용실에 들르거나 옷을 자주 갈아입는 등 치밀함도 보이고 있는데, 경찰은 김길수가 만난 2명 외 추가로 도주를 돕는 범죄 조직 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길수는 현재 검은색 상하의에 점퍼를 입고 있고, 머리스타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키 175㎝, 몸무게 83㎏ 건장한 체격이다. 경찰은 시민 제보 활성화를 위해 현상금을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올렸다. 수배전단 최신화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 이력에 대해서 전부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성폭행 전과가 있는 것은 맞다"며 "김길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한 검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케미컬뉴스 김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