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처드 위 "화웨이 사물인터넷 구축의 한 영역"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스마트 스피커까지 적용"

[제공=뉴시스]
화웨이가 9일 중국 관둥성 둥관에서 열린 화웨이 개발자대회에서 자체 운영시스템(OS)인 '훙멍'을 공개했다. 사진은 CCTV 보도내용을 갈무리한 것이다.[제공=뉴시스]

9일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제한 규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운영시스템(OS)인 '훙멍(鴻蒙)'을 공개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화웨이 개발자대회에서 "훙멍은 다양한 스마트폰 기기에서부터 스마트 스피커까지 적용될 수 있는 광범위한 운영시스템"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위는 또 "훙멍은 디바이스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화웨이 사물인터넷(IoT) 구축의 한 영역"이라며 "이제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화합'을 뜻하는 '훙멍' OS는 화웨이가 지난 2012년부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자체 개발해온 운영시스템으로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화웨이는 지난 5월 자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중국 시장에 연내 출시하고, 2020년 중반에는 전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훙멍 탑재 스마트폰 가격을 2000위안(34만3540원) 안팎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로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래제한 조치를 발동하면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후 구글 등 IT기업들의 요청으로 일부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에 90일간의 유예 조치를 받았으나 이제 곧 시한이 끝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정상회담을 갖고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의향을 시사했으나 이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대로 규제가 유지되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시장에선 홍멍 탑재 스마트폰이 초기단계에는 중국 아닌 중고가 시장에선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가 전략을 통해 주로 중유럽과 동유럽, 신흥시장에서 판로를 모색하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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