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대파·쪽파-고온과 폭우 반복으로 병해 낙과 증가 생산량 감소
정부-고춧가루·대파 1.1만t 방출, 천일염 1만t 1/3가격으로 공급
해수부-수입산 천일염 5천t 확보 검사 후 공급
11월에 접어들면서 김장철 물가에 고심하는 가정이 늘어났다. 이에 정부가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대형마트도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기획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올해 김장 부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농촌경제연구원의 소비자 대상 김장 의향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비율은 63.3%로 전년보다 1.8% 포인트 감소하였고, 4인가족 기준 김장규모다 전년의 21.8 포기보다 감소한 19.9 포기로 조사되었다.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면서 직접 담그는 것이 번거롭고 시중 유통되는 포장김치를 사 먹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김장 재료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는 전남, 전북 등 김장 성수기 출하지역 작황이 양호하여 수급에 문제가 없고, 무·마늘·새우젓은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금·고춧가루·대파 등은 공급량이 부족할 수도 있고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
천일염·고추·대파 가격 상승 요인
천일염은 앞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서 소금 사재기의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에 관해 해양수산부는 올해 4월부터 흐린 날씨로 인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3% 줄어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 크다고 지난 6월 해명한 바 있다. 또한 보통 천일염 생산자는 장마 기간을 대비해 5월 경 판매를 유보하곤 하는데 그 이유도 있다는 것이다.
오염수로 인한 소금 사재기든 생산량 감소와 판매 유보든 김장철 천일염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고추는 장마철 비와 일조 감소 등에 따른 병해와 낙과 증가로 전년 및 평년보다 생산량이 감소했다. 대파와 쪽파도 지난여름 고온과 폭우가 반복된 여파로 가격이 올랐다.
정부 '2023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이에 정부는 김장재료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낮추기 위해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지난 2일 확정·발표하였다.
정부는 우선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을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 약 1.1만 톤을 방출하기로 하고,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 톤을 전통시장과 마트 증에 시중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전년 138억 원보다 증액한 245억 원을 투입하고, 대파와 생강은 농협 등과 협조하여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수부도 수입산 천일염을 5천 톤 확보하여 엄격한 검사를 거친 후 수요처에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대 60%의 수산물 할인행사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하고 전통시장의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 할인 발행 등 전방위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2일 밝혔다.
마트와 시장 등 재료 시세 살펴 김장시기 잡아야
2일 기준으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손질배추는 한 포기에 2500~4000원 초반대, 절임배추는 생산 지역에 따라 20kg(7-10 포기) 기준으로 29900~49900원 대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고춧가루는 1kg에 25000~36000원대, 무는 1개 1500원대, 10kg 1만 원대로 판매되었고, 천일염은 당해산이 20kg 기준 5만 초~6만 원대로 생산 연도가 지날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파는 500g 기준으로 4500~5000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그러나 정부 발표에 따라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받은 일부 농산물은 안내 표시와 함께 원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 등을 통한 배추 가격이나 마트, 시장 등의 재료 시세를 살펴서 김장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케미컬뉴스 박찬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