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혼 소식과 함께 새로운 연인 생겼다며 재혼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후 예비신랑 전청조(27) 씨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청조 중학교 졸업앨범'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글쓴이는 전 씨가 2012년 인천 강화군의 한 여자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주장하며 졸업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당 여학생의 얼굴은 입술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 속 여학생은 긴 생머리를 한 채 '전청조'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게시물의 진위 여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전 씨가 '여자'라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과 매체들에 전청조의 여고생 시절 사진과, 한국직업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경마축상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전청조 인터뷰 화면이 공개됐다.

여성조선의 인터뷰에서 전청조는 미국에서 오래 지낸 재벌 3세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25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전청조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 재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전과 7범?"

25일 디스패치는 전청조가 재벌 회장의 혼외자도 아니고, 승마선수 출신도 아니며, 남자도 아닌 여자라고 밝히며, 사기 전과 판결물을 입수해 인용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2018년 데이팅앱 사기사건, 2019년에 투자금 사기사건, 혼인 빙자 사기사건, 재벌 3세 사기사건, 미국투자 사기사건, 1인 2역 사기사건 등 전청조가 피해자 7명을 상대로 편취한 돈은 약 3억 원이다. 이러한 사기로 전 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3개월을 받았다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 아닌가?"

이날 논란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무섭다", "근데 무슨 깡으로 인터뷰를?", "남현희는 진짜 몰랐던 건가. 아니면 알고도?", "딱 봐도 남자로 보이진 않던데", "리플리 증후군인가 보다"라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한국의 신조어로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상습적 거짓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불린다. 공식적인 정신 질환명은 아니지만, '거짓을 사실이라고 믿는 망상 장애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 방송된 TV조선 '미친.사랑.X'에서는 오은영 박사는 리플리 증후군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일반 거짓말은 거짓말을 해서 이득이 생긴다. 그 이득을 취하는 거 자체에 불안, 죄책감이 발생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의 자기 위치를 부정하고 자기가 원하는 허구 모습으로 자기가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고 거짓말 반복하는 거라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만족감을 느낀다"

한편, 전 씨 논란으로 낸시랭도 회자되고 있다.

'재벌 3세 사기사건' 판시에 따르면 전청조는 "나는 P그룹 J회장의 혼외자다. 2019년 10월부터 카지노에 복귀한다. 그럼 너를 비서로 고용하겠다"라고 말하며 "P그룹에서 일하려면 신용등급이 높아야 한다.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며 8000만 원을 요구했고, 결국 7200만 원을 뜯어낸 것과 관련해 재판부는 "전 씨는 J회장의 혼외자가 아니었다. 피해자를 비서로 고용할 능력이 없었다. 피해자 돈으로 아파트 보증금, 생활비, 채무 변제에 사용할 생각이었다"라고 재판부는 판시했다.

이는 낸시랭의 전남편 왕진진(전준주)이 쓴 수법과 비슷하다. 낸시랭은 지난 9월 초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 사기 결혼을 겪게 된 이야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

남현희는 의혹이 이어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글은 삭제됐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도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나는 공인도 아니고 나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는 건 모두 명예훼손이다. 냉정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다. 모든 악플에 대해 강력하게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미컬뉴스 김유정 기자

김유정 기자 (lauren@chemicalnew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