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공급용 양극재 생산…美 IRA 요건에 따라 지분 비율 조정 가능
리튬 정광을 양극재용 리튬으로 바꾸는 컨버전 플랜트(CP) 사업도 진출
전 세계 니켈 매장량·생산량 1위 인도네시아에 제련·전구체 공장 건설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까지 이어지는 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
"원재료에서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수직 계열화 체계 다질 것"
LG화학이 중국의 화유(Huayou) 그룹과 함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2일 LG화학은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하고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모로코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모로코 LFP 양극재 공장 및 리튬 컨버전 플랜트(CP) 건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고객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휴대용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충전용 배터리 중 하나이 LFP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우수한 사이클 수명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FP 양극재 5만 톤은 보급형 전기차 50만 대(350km 주행 가능한 50 kWh 용량 전기차 기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이 화유그룹 산하 유산(Youshan)과 모로코에 지을 연산 5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은 오는 2026년 양산이 목표다.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의 매장량 전 세계 1위 국가다. 인광석 매장량이 전 세계 매장량의 73%인 500억 톤으로 알려져 있다. 모로코 공장은 북미 지역에 공급할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양사는 추후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에 따라 지분 비율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LFP 양극재 사업에 진출하며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로코에서 화유그룹 산하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리튬 컨버전 플랜트 사업도 추진하는 LG화학은 모로코 리튬 컨버전 플랜트에서 2025년까지 연산 5만 2000톤의 리튬 양산 체제를 마련하고, 모로코 LFP 공장에 리튬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컨버전 플랜트란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에서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공장 및 전구체 공장 설립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IRA 충족을 전제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전구체를 아우르는 양극재 수직계열화를 위해 협력한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연산 5만 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나아가 전구체 생산을 위해 니켈 광석에서 니켈 중간재(MHP, 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추출하는 제련 공장 설립도 논의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 1위 국가로, 니켈 매장량이 전 세계 22%로 2100만 톤, 니켈 생산량은 연 76만 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 중 31%를 차지한다.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업과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모로코 양극재 공장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새롭게 떠오르는 LFP 양극재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원재료에서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편, 지난 4월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연간 전기차 100만대 분의 전구체 생산이 가능한 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케미컬뉴스 김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