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며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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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국제 원자재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67.4달러로 전월(63.3달러)보다 6.5%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배럴당 71달러로 2014년 12월 이후 3년4개월여 만에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불과 넉달 전인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이 61.4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미·중 무역갈등과 주요 산유국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사건이 불거진 영향이 크다. 지난 14일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 공장지역 3곳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위기감은 확대된 상황이다. 다음달 12일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유예 시한을 앞두고 재개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감도 만만치않다. 

한은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유가 상방 리스크가 다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주요 국제 기관들도 올해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에서 61달러로 올렸고, 바클레이즈는 55달러에서 58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52달러에서 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다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유도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금리를 상승시켜 자산시장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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