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롯데그룹 편입 후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 구체화
23년 수주 잔고 15조 원, 25년 20조 원 달성.. 28년 시장점유율 30% 노려
'High-End 초격차 기술력'·'글로벌 거점 확대'·'롯데 화학군 시너지'·'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한국·말레이시아·유럽·북미 생산 기지 운영 및 확대 검토
김연섭 대표, “하이엔드 동박 글로벌 No.1 기업으로 거듭날 것”
"증설 계획 자금 조달 문제없어..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송구"
"동박 수요 개선 시그널과 하이엔드 부문 성장에 기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김연섭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길수 영업본부장, 박인구 경영기획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비전 및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세계 최고의 초격차 기술력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 선점을 통해 업계 선두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이사가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이사가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연섭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성장 및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동박 사업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적기 시장 선점을 위한 4대 핵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수주 잔고 목표 금액은 15조 원, 2025년까지 20조 원을 목표로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No.1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igh-End 초격차 기술력』·『글로벌 거점 확대』·『롯데 화학군 시너지』·『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4대 핵심 성장 전략의 첫 번째로 ‘High-End 초격차 기술력’을 제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에 성공하며 쌓은 제조 핵심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범용 동박 제품부터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 만족하는 하이브리드형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이미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하이엔드 동박 시장은 현재 성장하는 단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하이엔드 동박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것은 물론 시장 선점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엔드 동박 시장 선점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도 추진한다. 국내 전북 익산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신규제품 개발 및 공정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R&D 기술 거점으로 활용하고, 범용 제품 생산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온난한 기후에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한 고품질 동박을 생산하는데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00% 수력 발전 생산으로 RE100 달성이 가능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현재 생산량 확대를 위한 5, 6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2024년 초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의 생산량을 9만 톤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종 대외변수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스페인을 유럽의 거점 지역으로 확정했고,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도 신규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스페인 공장 진출에는 전기 입지와 인력 확보가 유리하다는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 동박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기로 스페인은 전기료가 저렴하고 태양광이 발전되어 있는 국가라는 것. 공장이 들어서면 거의 100% 태양광 전기로 전력을 충당할 예정이며 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설명이다.

북미지역의 후보지에 대해 김연섭 대표는 1년 가까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 2~3군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발표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안에 어느 정도 알릴 수 있도록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RE100이 가능한 저렴한 신재생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와 인력수급이 원활할지 여부, 각종 유틸리티와 인프라의 빠른 증설 가능성과 함께 인센티브 등을 꼽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성장전략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성장전략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세 번째 핵심 전략으로 ‘롯데 화학군 시너지’를 들었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리튬이온 배터리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계하여 고객사에게 토탈 소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화학군의 R&D 역량을 집중한 추가적인 배터리 소재 공동 연구로 글로벌 고객사의 배터리 혁신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크게 두 가지 측면, R&D와 공동 마케팅 부문에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다시금 밝히기도 했다. 장비와 박사급 인력의 R&D 및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배터리 회사에서 필요한 소재를 떠올릴 때 롯데를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큰 장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 성장 전략의 핵심은 R&D 역량을 모아 동박 소재뿐만이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연구인력과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체전해질,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도 순항 중이다.

특히 소재는 연구실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새로운 소재는 테스트와 피드백을 거쳐 완성되는데 여기에는 고객사와의 협업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 롯데에너지머티리얼은 이 부분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김연섭 대표는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의 발표를 마치며 “업계 최초 초고강도, 고연신 동박을 개발한 초격차 기술력과 한국,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 주요 거점 지역 확대를 추진해 하이엔드 동박 시장의 글로벌 No.1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출범 소감을 전했다.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 ⓒ포인트경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 ⓒ포인트경제

한편, 간담회에서는 최근 롯데그룹의 신용평가라든지 자금 유동성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증설 계획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측은 24만 톤 증설 목표 중 현재 8만 톤은 집행되어 있다고 밝히고, 추가적인 증설을 위해 1조 원가량 확보해 놓은 내부 현금과 2028년까지 벌어들이는 현금을 활용하고, 부족분은 일부 차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채 수준은 양호하며, 차입을 하더라도 재무건전성을 고려하겠다고 부연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연섭 대표는 "뼈아픈 지적"이라며 주주들에게 송구함과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답변을 시작,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단기 실적 악화와 중장기 전망의 불투명을 꼽았다. 그러면서 동박은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업인데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동박 수요의 균형이 깨진 것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개선 시그널이 나오고 있고, 하이엔드 부문에 대한 장기계약의 진행과 문의가 이어지는 만큼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 적극적인 소통이 이어진다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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