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KT 본사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관계사의 공정거래법 위반(거래상 지위남용) 혐의와 관련해 KT 본사, 계열사, 관련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구현모 전 대표 등은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에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현모 전 대표가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데, 공정위도 지난해 12월 같은 의혹으로 서울 구로구 KT텔레캅 본사를 현장 조사한 바 있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구 전 대표 등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며 지난달 7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 수사는 지난 3월 말 차기 KT 대표이사를 결정하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시민단체가 고발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앞서 차기 대표이사에 도전했던 구 전 대표는 2월 연임을 포기한 상황이었다. 당시 경찰, 검찰, 공정위 등이 구 전 대표 재임 중 있었던 각종 비리첩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대표의 측근인 윤경림 전 사장이 3월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지만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지난 5일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이모 전 KT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 전 부사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KT 경영관리부문장을 맡았고 2017년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