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과학자들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두 자문 패널의 17-0 만장일치 투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은 접근성 높아지고 의도하지 않은 임신 줄어들 것"
승인 시 프랑스 제약사 HRA Pharma의 Opill, 미국의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최초의 피임약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널은 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만장일치로 투표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미국 대법원이 낙태에 대한 국가적 권리를 뒤집는 판결을 내린 후 생식 권리 옹호자들의 지지를 받은 조치다.

HRA 제약의 오필(Opill) /NBC 뉴스 갈무리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오필(Opill)이라는 피임약을 처방약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 품질에 대한 FDA 과학자들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두 자문 패널의 17-0 투표가 이루어졌으며, 기관은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리는 이제 생식 자율성에 접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안전한 사용과 이점을 보여주는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받았다"

위원회의 투표는 보통 식품의약국에 의해 받아들여지는데, 이것은 HRA Pharma가 만든 오필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처방 없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승인이 완전히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크다.

FDA는 위원회의 권고를 따를 필요는 없지만 투표는 늦여름으로 예상되는 최종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필은 프로게스틴(progestin)만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니 알약"으로 알려져 있다. 승인될 경우 프랑스 제약회사 HRA Pharma의 Opill은 미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최초의 피임약이 될 것이다. 또한 미국은 약사와 상담이 필요한 영국을 포함하여 처방전 없이 알약을 구할 수 있는 100개 이상의 다른 나라들에 합류하게 된다.

"오필은 공중 보건에 엄청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을 만들면 접근성이 높아지고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줄어들 것"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과학자 캐스린 커티스(Kathryn Curtis) -

옹호 단체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수년간 추진해 왔고, 미국 의학협회와 미국 산부인과 대학을 포함한 많은 주요 의료기관에서 일반의약품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문해력이 낮은 여성과 의도치 않은 임신?

FDA 과학자들은 유방암의 병력이나 현재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이나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알약을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지와 같은 안전 문제를 강조했다.

문해력이 낮은 여성을 포함하여 여성이 약물의 지침 라벨을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 부족을 포함하여 회사 데이터의 몇 가지 결함을 지적했다.

FDA는 문서에서 "일부 소비자들이 만성적으로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고 임신 위험이 있지만, 알려진 부작용으로 인한 불규칙한 출혈 때문에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FDA 패널 위원들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약물이 사용하기에 적절한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성을 신뢰해야 한다. FDA의 승인을 촉구한다"

비처방 알약에 대한 추진은 낙태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뒤집는 대법원의 결정에 비추어 새로운 긴급성을 띠었고, 보수적인 주들에서 수많은 금지와 심각한 제한으로 이어졌다.

FDA는 1973년에 오필을 처방약으로 승인했는데 프로게스틴이라는 하나의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고, 매일 복용해야 한다. 또 다른 회사인 케이던스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모두 함유한 조합 알약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FDA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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