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여 명의 사람들에 대한 환자 데이터 분석
튀김 음식 많이 섭취한 사람에서 불안 우울 증상이 7~12% 증가
아크릴아마이드는 튀긴 음식의 대표적인 오염물질...독성학적 작용기전 해명
'튀김 음식을 먹어서 우울한가, 우울해서 튀긴 음식을 먹는 건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보고된 중국의 저장(Zhejiang) 대학의 식품 과학 연구팀의 연구에서 튀긴 음식을 자주 먹는 것과 불안·우울 수준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을 발견했다.

감자튀김 /사진=픽스베이

이들은 14만여 명의 사람들에 대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 튀긴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보고한 사람들이 불안 및 우울증의 증상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튀긴 음식을 많은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불안 우울 증상이 7~12% 증가했고, 가장 큰 위험은 감자튀김 형태로 먹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정신 건강 문제의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이유를 탐구하면서 음식을 튀길 때 나타나는 식품가공 오염 물질로 불리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C3H5NO)를 분리했다.

한국식품안전원에 따르면 아크릴아마이드는 감자나 시리얼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을 고온조리(튀기기, 볶기, 굽기)했을 때 아스파라긴산과 당의 화학적 반응에 의해 생성될 수 있다. 특히 160℃이상 고온에서 조리 및 가공하였을 때 생성되고 가열시간에 비례하여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이 증가한다.

'빈번한 튀긴 음식 소비는 지질 대산 장애 및 신경 염증으로 인해 불안과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 /PNAS 갈무리

연구팀은 아크릴아마이드가 제브라피시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 결과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려는 열의가 감소하고 사교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것이 인간의 불안 및 우울증과 유사한 것으로 여겨지는 물고기 행동 징후로 설명한다.

튀김 제품의 대표적인 식품 가공 오염물질인 아크릴아미드에 장기간 노출되면 암점주성(scototaxis)과 대퇴주성(thigmotaxis)을 악화시키고, 나아가 성인 제브라피쉬의 탐색 능력과 사회성을 손상시켜 불안 및 우울과 같은 행동을 보인다.

또한 이러한 아크릴아마이드의 섭취가 혈뇌 장벽의 투과성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tjp2a의 발현을 하향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

아크릴아마이드는 튀긴 음식의 대표적인 오염물질로 독성학적 작용기전을 더욱 해명하고 있다. 우리는 아크릴아미드에 대한 장기간 노출이 산화 스트레스 매개 신경염증을 통해 불안 및 우울 유사 행동을 유도하고 신호 전달 경로가 뇌에서 아크릴아미드 유도 지질 대사 장애를 매개하는 기본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연구팀은 튀긴 음식의 잦은 소비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그들은 연구한 데이터 그룹의 사람들이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겪었기 때문에 튀긴 음식을 더 많이 섭취했을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감자스낵에 한해서 아크릴아마이드 권고치 1mg/kg으로 운영하던 안전관리가 확대 강화됐다. 2021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과자류에서 아크릴아마이드의 저감화를 위한 실행 규범을 마련하고, 2022년 4월부터 과자제조업체 대상 저감화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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