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곳에서 살지만 수질개선 역할도 하는 다슬기
간 기능 개선과 시력, 다이어트 등에 효과
차가운 성질로 닭·부추와 함께 먹으면 좋아.. 다양한 국과 무침으로 조리

'올갱이'·'고디'·'대사리'·'골부리'·'물비틀이' 등 다슬기는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서식하는 만큼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홍천군 다슬기 방류 행사 / 홍천문화재단 제공
홍천군 다슬기 방류 행사 / 홍천문화재단 제공

다슬기는 보통 하천 중상류 지역의 깨끗하고 유속이 빠른 곳에 서식하지만 향토종인 곳체다슬기 같은 경우는 오염에 내성이 강해 중하류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나 환경단체에서 어족자원 증대와 수질개선을 위해 방류하는 행사도 자주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다슬기의 소위 '하천 청소부'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이 크다.

영양학적으로 다슬기는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간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의 충혈과 통증을 다스려 시력 보호에도 좋다. 또한,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다슬기는 '반위(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이 심하게 나며 토해내는 위병), 위통 및 소화불량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다슬기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섭취 시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와 궁합이 좋아 '다슬기 삼계탕' 혹은 '다슬기 백숙'은 별미이자 훌륭한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마찬가지 이유로 부추와 다슬기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왼쪽부터) 다슬기 무침·다슬기국·다슬기 수제비 / 농촌진흥청
(왼쪽부터) 다슬기 무침·다슬기국·다슬기 수제비 / 농촌진흥청

다슬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는 국과 무침이 대표적이다. 다슬기 삶은 물에 양념과 함께 넣어 끓여 내는 충청도식 올갱이국밥이나 숙취해소에 좋은 맑은 다슬기국은 향토음식으로도 사랑받는다. 다양한 채소와 초고추장 양념을 버무린 무침도 좋고 소면을 곁들여 먹는 것도 별미다. 지방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다슬기 수제비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만, 폐흡충(肺吸蟲)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에 절대 날것으로 섭취하면 안 된다.

다슬기는 가급적 깨끗한 물에서 잡은 것을 식용으로 이용하되 구입 시에는 껍질이 깨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길쭉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깨끗하게 비벼서 씻고 3시간가량 해감한 뒤에 조리하자.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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